외국인 18일만에 '사자'..매도세 진정되나

증시에서 외국인의 매도 공세가 수그러들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를 비롯한 정보기술(IT)주에 외국인의 입질이 재개되면서 증시가강하게 반등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이 순매수 기조로 돌아섰다고 볼 수 없지만 최근의 강한 매도세는 진정 국면에 접어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외국인 18일만에 순매수..IT株 주도 15일 증시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오전 11시38분 현재 13.09포인트(1.54%) 오른 862.49를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이 비록 소규모이지만 18일만에 `사자'로 돌아서 393억원을 순매수하고프로그램 매수세까지 가세해 반등 폭이 큰 모습이다. 미국 증시가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상승해 투자 심리가 호전된 가운데 외국인의 매수세가 몰린 IT주가 장세를 주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91% 오른 42만4천500원을 기록하며 7일만에 42만원선을 회복했고하이닉스는 3%대, LG전자, LG필립스LCD는 2%대의 상승세다. 반도체 D램 현물가격이 급락세를 멈추고 4달러선에 머물면서 D램 경기가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는 해석이 IT주에 대한 불안감을 덜어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외국인 매도 공세 진정되나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매도 강도가 약화될 것이라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최근 외국인 매도의 가장 큰 이유로 환율 변동에 따른 환차익이 작용했지만 지난주를 기점으로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점차 줄어들고 있어 급격한 차익 매물이 나올가능성이 작다는 것이다. 또 IT 경기가 당분간 반전하기는 힘들지만 IT주가 그동안 외국인의 `뭇매'로 급락해 `저가 메리트'가 부각되고 있는 점도 추가 매물이 나올 가능성을 줄이고 있다. 이날 외국인이 IT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이는 것도 저가 매수의 차원으로 해석되고 있다. 한화증권 민상일 연구원은 "최근 5주동안 한국 관련 해외펀드에 56억달러가 유입되는 등 아시아지역에 대한 글로벌 유동자금의 선호는 여전하다"며 "MSCI를 기준으로 한국 증시의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이 7.2배로 세계시장 15.2배, 신흥시장 9.9배보다 낮은 점도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민 연구원은 "이런 점들을 고려할 때 한국 시장에서 외국인이 본격적으로 이탈할 가능성은 낮으며 최근 외국인 매도를 `셀 코리아'(Sell Korea)의 전조로 해석하기도 이르다"고 말했다. ◆IT 중심 우량주 저가 매수 기회인가 외국인의 매도 강도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지금이 IT주를 중심으로 주가가 급락했던 우량주를 저점 매수할 시기라는 의견이 잇따르고 있다. 대우증권은 삼성전자가 40만원에서 지지선을 확인해 증시의 추가 하락 부담을덜었다고 평가하고 외국인 선호주 가운데 낙폭 과대 종목을 중심으로 하는 단기 투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대한투자증권 임유승 연구원은 "외국인이 집중 매도했던 IT주의 저평가 매력에주목해야 한다"며 "최근 연기금 등 국내 기관 투자자가 증시에 적극적으로 개입할의지를 나타냄에 따라 저평가된 IT 우량주를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매수하는 것이 괜찮다"고 말했다. 유 연구원은 IT 유망종목으로 하이닉스, 삼성SDI, 대덕전자, LG마이크론, NHN,에프티에스티, 인지디스플레이를 추천했다. 한화증권은 최근 외국인의 지분 축소로 종합주가지수보다 주가 하락 폭이 컸던LG전자, 하이닉스, LG화학, 기아차, 삼성전자를 저가 매수할 기회라고 조언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김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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