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 휠더 제품담당 총괄 디렉터 "한국, 벤츠 5대 시장… 마이바흐로 최고급 주도"

■ 외국 기업 책임자가 바라본 한국 시장
'벤틀리·롤스로이스'보다 기능 좋지만 가격 합리적
안개·폭우 등에도 운전 가능한 자율주행차 선뵐 것



"마이바흐 S클래스는 벤틀리·롤스로이스보다 기능이 좋지만 가격은 합리적입니다."

마틴 휠더(사진)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와 E클래스·C클래스 제품담당 총괄 디렉터는 29일 국내 언론 가운데 처음으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며 "'마이바흐 S클래스'는 '울트라 럭셔리' 차량인 벤틀리의 '플라잉스퍼'나 롤스로이스의 '고스트'와 비교해 안전 및 주행보조 시스템 등이 더 뛰어난데도 가격대는 더 낮다"며 한국 시장에서 이들 초호화 브랜드에 도전장을 던졌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애마로 이름난 마이바흐는 원래 최고급 브랜드의 대명사였다.

그런 마이바흐를 벤츠가 사들여 벤츠 '마이바흐 S클래스'를 새로 만들었다. 'S500'은 기본 차값만도 2억3,300만원, 'S600'은 2억9,400만원이다. 이달 초 '서울모터쇼'에서 공개된 뒤 한 달도 안 돼 280여대가 계약됐다.

휠더 총괄이 지목한 롤스로이스 고스트 등은 차값만도 3억~4억원대다. 국내에서도 벤틀리와 롤스로이스는 최고 브랜드로 이름이 나 있다. 그런 벤틀리·롤스로이스와 맞붙어보겠다는 것이다.

휠더 총괄은 "마이바흐 S클래스 기사를 두고 쓰는 차량(쇼퍼드리븐·chauffeur-driven) 중에서는 세계 최고일 것"이라며 "마이바흐 이름을 쓰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나 쿠페 같은 차량의 추가 출시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 시장을 매우 중요하게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판매량이 많기 때문이다. 휠더 총괄은 "순위는 밝힐 수 없지만 S클래스가 가장 많이 팔리는 국가는 중국과 미국·독일·일본·한국 등"이라며 "한국 고객들은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는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고 전했다.

좀 더 개량된 자율주행 차량을 선보일 계획도 밝혔다. 휠더 총괄은 "안개나 폭우·폭설처럼 운전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자율주행을 위해 센서와 시스템 신뢰성을 높이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점은 명확하다"며 "올해 CES에서 벤츠가 선보인 자율주행 콘셉트카 'F 015 럭셔리 인 모션(Luxury in Motion)'에서 보듯 벤츠는 운전자가 더 이상 필요 없는 자동차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휠더 총괄은 벤츠의 핵심 모델인 'S·E·C클래스'를 담당하는 본사 총괄임원이다. 벤츠의 경우 최상위급인 S클래스에 신기술이 쓰이면 차례대로 E와 C클래스 같은 하위모델에 적용된다. 현재로서는 자율주행 기능이 100% 구현되는 시점을 오는 2030년으로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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