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회의 마지막라운드 하이라이트는 17번홀 타이거 우즈의 파 퍼팅이었다.물론 세르지오 가르시아의 15, 16번홀 트러블 샷도 환상적이었지만 우승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은 우즈의 17번홀 퍼팅이었다.
가르시아에 1타차로 앞서있는 상황이었지만 볼은 아직도 홀에서 2.5㎙나 떨어져 있었고, 라인도 왼쪽으로 약간 흐르는 까다로운 상황이었다. 반드시 파를 성공시켜야 한다는 압박감이 우즈를 짓눌렀다.
이럴 경우 아마추어 골퍼들은 너무 긴장한 나머지 움츠러드는게 보통이지만 우즈는 자신있게 퍼터를 밀었고 퍼팅을 성공시켰다.
우즈의 퍼팅에서도 볼 수 있듯이 퍼팅의 가장 큰 비결은 자신을 믿는 것이다. 「반드시 들어간다」는 자기최면이나 확신같은 것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믿음만이 자신의 스트로크 리듬을 살릴 수 있으며, 퍼팅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
어드레스하기 전부터 『과연 들어갈까』라는 의문을 갖는다면 퍼팅 성공률은 20% 줄어든다. 어드레스를 취한 뒤 퍼팅라인을 다시 살펴 퍼터의 방향을 조금이라도 바꿀 경우에는 50%이상 줄어든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임팩트때, 혹은 마지막 폴로스루 순간에 『혹시나』라는 생각으로 멈칫했다가는 반드시 실패하고야 만다.
따라서 일단 퍼팅라인을 살펴 방향과 스트로크 강도를 마음속으로 정한 뒤에는 무조건 자신을 믿어야 한다. 만일 무언가 의심쩍은 대목이 있다면 반드시 어드레스를 풀고 라인을 다시 살펴야한다.
또 퍼팅미스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연습퍼팅에서 실제 퍼팅으로 옮겨갈때 손을 풀지 말아야 한다.
보통 아마추어들은 물론 프로골퍼들중에도 연습 스트로크를 할 때 잡았던 그립을 느슨하게 풀었다가 다시 잡은뒤 스트로크를 하는 사람이 많다. 이렇게 되면 연습때의 감각을 그대로 유지하기가 힘들다.
우즈는 17번홀 파 퍼팅을 할때 연습 스트로크했던 그 그립 그대로 실제 퍼팅을 했다. 그레그 노먼이나 톰 왓슨 등 유명프로들도 연습스트로크때부터 실제 퍼팅을 할 때까지 절대로 그립을 느슨하게 풀거나 놓지 않는다.
이것은 「연습퍼팅을 실제처럼」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건이기 때문이다.
김진영 기자/EAGLE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