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월드컵’ 격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경기를 지상파 생방송으로 볼 수 있게 됐다.
WBC 국내 독점 중계권을 보유한 IB스포츠는 5일 지상파 방송 3사의 대표인 KBS와의 중계권료 협상을 극적으로 타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IB스포츠로부터 중계권을 사들인 KBSㆍMBCㆍSBS 등 지상파 3사는 6일 오후6시30분부터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WBC 아시아 예선 한국-대만전을 시작으로 이번 대회 대표팀의 전경기를 생방송으로 중계할 수 있게 됐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IB스포츠와 KBS는 서로의 입장에서 한 발짝도 물러나지 않아 TV생중계가 사실상 무산됐다는 관측이 우세했다. IB스포츠는 그동안 재판매료로 300만달러를 요구했고 KBS는 130만달러를 고집했었다. 금액 차이가 너무 커 협상은 진통을 겪었으며 IB스포츠는 지난 4일 250만달러로 제안을 수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KBS가 원래 제시한 금액에서 꿈쩍도 하지 않아 협상은 파국으로 치닫는 듯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야구팬들은 KBS와 IB스포츠에 거세게 항의했고 양측은 적극적으로 타협에 나섰다. IB스포츠는 협상과 관련, “갈등의 소지가 일 수 있다”며 지상파 방송과의 계약금액을 밝히지 않고 있으나 KBS의 요구대로 타결됐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한편 한국대표팀은 유일한 메이저리거인 추신수(클리블랜드)가 아시아 예선전에 나설 수 있게 되면서 안정된 전력으로 대만과 맞설 수 있게 됐다. 이날 WBC부상방지위원회는 왼쪽 팔꿈치 부상을 입은 추신수에 대해 외야 수비 없이 지명타자로 나설 때만 출장을 허용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추신수는 2일 세이부 라이온스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타격 연습을 하다가 왼쪽 팔꿈치 부위의 통증을 호소했다. 소속 구단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미국 소환을 요청하면서 출전이 어려워지는 게 아니냐는 우울한 전망도 나왔지만 결국 조건부 출전이 허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