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시대 책에서 길을 찾다] 통계로 본 한국인의 경제 라이프 보고서

퍼센트 경제학
구정화 지음, 해냄출판사 펴냄


60대의 '김평균'이라는 사람이 있다. 그는 31살에 결혼해 32살에 자녀를 낳았다. 33살이 되어 1,500만원짜리 자동차를 구입했고, 39살에는 1억 1,750만원짜리 내 집을 마련하기 위해 20년간 대출이자 455만원을 냈다. 자녀가 대학교에 입학하자 교육비가 연간 800만원 들었고 56세에 퇴직하니 9,492만원의 퇴직금이 손에 남았지만 58세에 아이를 결혼시키니 8,000만원이 들었다. 현재는 연간 1,800만원의 국민연금으로 살고 있다. 4,900만 한국인의 라이프 보고서를 표방하는 '퍼센트 경제학'은 우리 삶 속에 녹아있는 수치의 집합을 통해 2009년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보여준다. 제목은 경제학이지만 책 속 주제는 사랑과 결혼, 가정경제, 일과 직업, 자기계발, 여가생활, 교육 등 다양한 삶의 단면을 다루고 있다. 대한민국에 사는 사람이 100명이라면 현재 49명이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에 살고있다. 가구당 월 370만원을 벌고 28만원을 교육비로 지출하며 한 해 책을 한 권도 읽지 않은 사람은 40명이나 된다. 저자는 대한민국 사람이 어떻게 살고있는 지 숫자를 통해 여실히 보여준다. 책은 총 8장 123가지의 통계 키워드를 단순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 한국과 외국, 세대, 연령, 계층, 지역 등을 주제로 비교 분석해 숫자 이면에 담긴 경제와 사회적 의미를 도출했다. 경인교육대 사회교육과 교수인 저자는 일상생활과 동떨어졌다고 생각했던 통계수치를 흥미롭게 풀어냈다. '나는 대한민국의 몇 퍼센트일까?'… 책은 현재 우리가 어느 위치에 서 있는지 객관적으로 돌아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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