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사단'이 '兵風'배후(?)

'진실게임' 케리 대반격에 부시 수세

미국판 `병풍(兵風)'이 8월 대선정국을 계속 뜨겁게 달구고 있다. `진실을 위한 순찰정 참전용사들'의 민주당 존 케리 대통령후보 비방광고의 배후에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인 `텍사스 사람들'이 있다는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병풍공방이 새로운 양상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문제가 된 TV광고의 자금을 댄 사람이 텍사스주의 사업가 밥 페리임이 알려진데이어 `진실을 위한 순찰정 참전용사들'을 조직하고 그를 위해 일해온 여직원도 텍사스 출신 딕 아미 전 미 하원 공화당 원내총무와 관련이 있는 한 정치단체 `머조리티리더스 펀드(Majority Leader's Fund.MLF)의 직원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수잔 아세노라는 이 여직원은 `순찰정 참전용사들'이 주소로 명기한 우체국 사서함의 계약자로 등재돼 있으며, MLF의 출납직원으로 일했던 것으로 밝혀졌다고 뉴욕타임스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여직원은 특히 공화당 선거전략을 관리해온 윌리엄 달 콜이 이끄는 정치전략회사에서 근무한 경력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MLF는 `순찰정 참전용사들'과 마찬가지로 부시 대통령을 오랫동안 지원해온 밥페리의 재정지원을 받아왔으며, 밥 페리는 지난 2000년 공화당 대선후보 레이스 당시 존 매케인 후보를 비방하는 광고에도 관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순찰정 참전용사들'의 케리 비방 활동에 자문역할을 해온 메리 스페스는 지난 2000년 공화당 지지자인 텍사스 출신 기업가 샘 윌리의 광고활동을 위해 활동해온 여성이다. 이와 관련, 존 케리 후보는 이날 뉴욕을 방문, "그것이 그들이 행정부를 운영하는 방식이고, 선거운동을 운영하는 방식이며, 전당대회를 운영하는 방식"이라면서공화당측이 "공포와 비방의" 네거티브 전술을 사용하고 있다며 대반격에 나섰다. 케리 후보는 "부시 선거팀과 그 지지자들은 미국민에게 중요한 진짜 문제들인일자리와 건강보험과 에너지 독립과 동맹재건에 대해 말할 수 없기 때문에 공포와비방의 전술로 돌아섰다"고 비난했다. 케리 선거팀은 이와 함께 케리와 함께 복무했던 순찰정 장교 3명을 공개했고,이들은 "케리는 장교들중 가장 적극적인 사람이었고 명예롭게 복무했다"면서 케리를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한 `순찰정 참전용사들'의 주장을 반박했다. 앞서 부시 대통령은 23일 케리 후보의 베트남 전력을 둘러싼 비난 광고전의 불씨가 일파만파로 번지자 문제의 참전용사 광고는 물론 자신을 비난하는 외곽 단체들의 모든 광고도 중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케리 후보가 훌륭하게 군복무를 했으며 그같은 전력을 자랑할 만 하다"고 밝혔으나 정작 케리 후보가 부시 대통령 진영의 공작이라고 지목하고있는 참전용사들의 비난 광고에 대해서는 비판하지 않았다. (뉴욕=연합뉴스) 이래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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