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독서·신문 탐독 중요"

둘 이상 지문·시사 이슈 등으로 유추하는 문제 많아
초·중·고 서술형평가 대비책

올해부터 서울 지역 초ㆍ중ㆍ고교가 실시하는 중간ㆍ기말 고사에는 창의력과 이해력을 높이는 서술형 문항을 30% 이상 포함시켜야 한다. 이에 따라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1일 각 학교에 중학교 국어ㆍ사회, 고교용 전과목 서술형 평가 자료집을 배포했다. 어떤 유형의 문제들이 좋은 문항으로 제시됐는지, 그리고 어떻게 서술형 평가에 대비해야 하는지 알아봤다. ◇둘 이상 지문ㆍ그래픽 통해 유추ㆍ정리=상당수의 문제들은 두 개 이상의 지문이나 연관된 그래픽을 통해 특정 개념을 유추하거나 비교하는 형식이다. 중학교 사회 과목에서는 사회학자 앤서니 기든스의 '현대 사회학'의 일부를 제시한 뒤 '위 글을 통해 알 수 있는 사회 변동 속도의 특징을 쓰고 그 원인을 두 가지만 서술하시오'라는 10점짜리 문제가 제시됐다. '사회 변동의 원인은 의식적인 차원이 아닌 물질적인 차원에서 서술할 것' 같은 조건이 함께 주어지고 이에 어긋날 경우 점수가 깎인다. 중학교 국어에서는 김현승의 '지각(知覺)-행복의 얼굴'과 법정스님의 '홀로 사는 즐거움'을 제시하고 '두 제시문에 나타난 화자의 공통적 행복관을 서술하고 이 같은 행복관에 대해 구체적인 근거를 들어 자신의 의견(찬성이나 반대)을 작성하라'는 문제도 눈에 띄었다. 고등학교 국어의 경우 '구운몽'과 '조신의 꿈'이라는 '환몽 구조'의 작품을 통해 두 작품의 공통점(주제의식과 구성방식)과 차이점(인물과 내용)을 200자 내외로 서술하라는 문제가 제시됐다. ◇뉴스보도ㆍ시사만화ㆍ사진 등 다양한 지문=특정 사회 이슈와 관련된 기사나 지문을 일반 사회 과목과 연결시켜 '시사 상식'과 '교과서 개념' '자기의 견해'를 묻는 형태의 문제도 많았다. 중학교 사회 과목에서 조선 초기 중국을 세계의 중심에 두고 그려진 우리나라 최초의 세계지도인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와 국내 명품 선호 사상을 지적하는 뉴스 기사를 제시한 뒤 '제시된 자료에 공통으로 나타나는 문화 이해 태도의 의미를 서술하고 문제점을 두 가지 서술하시오'라며 문화 사대주의에 대해 묻는 문제가 대표적이다. 사회에서는 사형제를 둘러싼 헌법재판관들의 의견 대립을 다룬 신문기사를 두고 '자신이 헌법재판관이라면 어떤 의견을 낼지 논거 두 가지를 포함시켜 100자 내외로 서술하라'는 문제 등이 제시됐다. ◇"독서ㆍ신문 탐독 필수"=전문가들은 "다양한 독서로 독해력과 글쓰기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서술형 평가의 관건"이라고 말한다. 초ㆍ중등교육 전문업체 엠베스트는 "서술형은 교과 과정을 바탕으로 사고가 얼마나 확장됐는지와 그 적용 여부 등을 묻는 것이 목적"이라며 "제시된 지문을 문제에서 요구하는 방향으로 해석해 자신의 창의적이고 논리적인 생각을 결합해 완전한 문장 구조를 갖춰 답안을 작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밖에 교과서 지문과 신문 등에 나오는 시사 이슈를 연결시켜 생각하고 머리로 생각한 내용을 간결하게 글로 표현하는 연습을 반복하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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