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株, 외국인 매도 직격탄 삼성전자 등 2,266억 팔아치워 급락 유발당분간 기술적 반등 외 상승 모멘텀 어려워전문가 "하반기 겨냥 저점 분할매수 유효" 고광본 기자 kbgo@sed.co.kr 관련기사 잇단 악재에 코스피지수 38P 급락 외국인, 선물도 1만계약 넘게 '팔자' 정보기술(IT)주가 실적악화 우려의 직격탄을 맞았다. 3일 삼성전자를 비롯해 대형IT주들이 줄줄이 급락하며 증시급락을 야기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환율하락에 따른 실적악화 우려가 이미 주가에 어느 정도 반영됐다”는 쪽과 “3월에는 기술적 반등 외에 의미 있는 주가모멘텀을 기대할 수 없다”는 쪽으로 의견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IT주 실적악화 우려감 팽배= 삼성전자 등 주요 IT기업 주가는 1ㆍ4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 것이라는 전망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2일 환율불안 우려까지 겹치며 매도 직격탄을 맞았다. 이날 시장에선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상 소식에다 일본이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며 달러 약세 우려가 커지며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이 같은 우려와 달리 이날 원ㆍ달러 환율은 달러 당 971원40전으로 전날보다 2원30전 올랐으나 투자자들의 환율 불안감을 떨쳐내기엔 역부족이었다. 삼성전자의 경우 올 1분기 영업이익 예상치가 작년 말만 해도 2조4,000억~2조5,000억원선으로 점쳐졌으나 최근에는 2조원 밑으로 하락한 상태다. 이는 낸드플래시 가격하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환율하락 우려로 핸드폰 분야의 수익성도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여기에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하이닉스가 미국에서 D램 가격담합 혐의로 중징계 조치를 받은 것과 관련해 하이닉스와 삼성전자에 대한 조사 가능성을 언급한 것도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이날 외국인들은 삼성전자 등 IT주를 2,266억원어치나 순매도하며 주가하락을 부채질했으며 삼성전자는 올들어 최대 하락 폭인 4.96%나 떨어지며 65만원대로 주저 앉았고, 하이닉스, LG전자, LG필립스LCD도 각각 4.84%, 3.77%, 1.75% 하락했다. ◇2분기 이후에나 실적 모멘텀 기대= 전문가들은 IT기업들의 실적이 2ㆍ4분기를 지나 하반기에 들어서야 본격적인 회복세를 띨 것으로 내다봤다. 하반기에는 계절적 수요 증가와 게임기ㆍPCㆍ핸드폰 등의 신규제품 출시 확대 등을 바탕으로 실적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2분기까지는 뚜렷한 실적모멘텀을 찾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김영준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IT주들은 2분기에도 1분기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다가 3분기부터 수요 증가와 가격 회복세를 바탕으로 큰 폭의 호전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반기 염두에 둔 저점 분할 매수전략 유효= 전문가들은 향후 투자전략과 관련, “IT주가 다음주 기술적 반등을 할 수 있겠지만 당장 상승세로 돌아서기는 쉽지 않다”면서도 “저점 분할매수를 통해 2분기 이후 주가상승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영준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 등 IT주가 4월 초까지는 지지선을 확보하다가 이후 하반기 실적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며 상향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후식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환율하락 우려가 지금 새로 나온 내용이 아니라는 점에서 주가가 떨어질 때마다 저점 분할 매수하는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모건스탠리는 이날 삼성전자에 대해 휴대전화용 낸드플래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목표주가 74만원을 유지했다. 입력시간 : 2006/03/03 1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