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값 급락 '파동조짐'정부 공급축소 유도·수매분 판매중단키로
돼지고기 공급이 과잉상태를 보이면서 가격이 폭락해 돼지파동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따라 농림부는 농민들이 사육마릿수를 자율적으로 줄이도록 유도하고 정부가 수매한 돼지는 가격이 회복될 때까지 시중판매를 중단키로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섰다.
농림부는 22일 공급과잉으로 지난해말 마리당(100㎏기준) 19만5,000원 하던 돼지고기 가격이 추석전인 이달 9일에는 13만8,000원으로 30%가량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달 21일에는 14만1,000원으로 소폭 회복되기는 했으나 여전히 경영비 수준인 14만6,000원에는 못미치고 있는 실정이다.
돼지고기의 가격이 이처럼 폭락하는 것은 구제역 파동으로 수출길이 막혀 있는데다 비수기로 국내소비는 부진한 반면 사육마릿수는 이달말에는 856만마리에 이를 정도로 급격히 늘었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해말 786만4,000마리보다 9%가 늘어난 것으로 연일 사상최고치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농림부는 이같은 증가세가 연말까지는 이어져 가격하락세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농림부는 이에따라 공급과잉을 막기위해 양돈조합 등 생산자단체와 농민들이 어미돼지를 9만마리정도 자율적으로 줄이도록 유도하고 정부가 수매한 돼지고기는 당분간 시판을 중단하기로 했다. 또 수출길이 막혀 적체가 심한 안심, 등심, 뒷다리 등의 소비를 촉진하기 위한 홍보를 대대적으로 벌이기로 했다.
김주수 농림부 축산국장은 『정부가 나서 가격을 지지하는데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며 『돼지파동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는 업계가 자율적으로 사육마릿수를 줄이는 노력을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철수기자CSOH@SED.CO.KR
입력시간 2000/09/23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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