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는 여름철을 맞아 산불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산불 진압작전에 투입됐던 소방관들이 지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모텔에 도둑이 들어 소방관들의 소지품을 털고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 많은 사람들이 분노하고 있다.
호주 신문들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23일 밤 빅토리아주 트라랄곤에 있는 한 모텔에서 산불 진압작전에 투입돼 화마와 싸우다 지친 6명의 소방관들이 휴식을 취하며 잠깐 눈을 붙인 사이 도둑이 들어와 소방관들의 휴대폰, 지갑, 의류 등 소지품들을 훔쳐서 달아났다.
모텔 주인인 데이비드 크래독은 소방관들이 모텔에 머물고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도난 사건은 23일 밤 자정 이후에 발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짓을 하는 쓰레기 같은 인간은 얼씬거리지 못하게 했어야 한다"면서"경찰이 도둑을 빨리 잡아서 혼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소지품들을 도난당한 소방관들은 라트로브 계곡에 있는 에리카에서 발생한 대형산불을 끄기 위해 하루 종일 싸움을 벌이다 지쳐 모텔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크래독은 "도둑이 들었을 때 소방관들은 방문을 잠그지 않고 있었다"면서 "그들은 나중에 도둑맞은 사실을 알고는 무척 분개해 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스티브 브랙스 빅토리아주지사는 잠깐 눈을 붙여 휴식을 취하고 있는 소방관들의 소지품을 도둑이 털어서 달아났다는 얘기를 듣고 놀라움을 금할 수없다면서 "정말로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찰이 철저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면서 "도둑을 붙잡는 대로 법이 허용하는 한도 내에서 가장 엄한 벌을 내리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