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박스권 장세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여전히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그룹내 다른 회사들과는 달리 이들 해운조선 3사의 주가는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이들 3사의 약진은 해운조선산업에 대한 미래전망이 좋다는 이유도 있지만, 자사주펀드 운용과 최고경영자가 직접 기업알리기에 나서는 등 적극적으로 주가관리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와관련, 증시의 한 관계자는 『현대주들이 대부분 「IMF 이후의 대우주」와 같은 취급을 받고 있지만, 적극적으로 주가관리를 하고 있는 해운조선 3사만은 차별화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부터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펀드를 운용하고 있으며, 조충휘(趙忠彙) 사장이 국내 투자기관 등에 기업현황 설명회를 꾸준히 하고 있다. 趙사장은 지난 1일 국내외 170여개 고객사를 대상으로 기업설명과 E비지니스 강화를 주요내용으로 하는 비전발표를 했으며, 오는 봄에는 2주간의 일정으로 미국과 홍콩, 싱카폴, 런던 등을 돌며 해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기업설명회를 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말 전체물량의 27%에 이르는 대규모 증자를 실시한후 주가가 3만4,000원대로 곤두박질 쳤으나, 지난달 25일 이후 8일 연속 상승세를 타면서 4만원대를 넘보고 있다.
현대상선도 지난달말부터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펀드를 운용하고 있으며, 김충식(金忠植) 사장이 매일 아침 7시에 주가관련 부서장들과 새벽미팅을 통해 다양한 주가관리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金사장은 전국을 돌며 회사알리기에 나서는 한편, 펀드매니저들을 대상으로 금강산에서 기업설명회를 열 계획이다. 이 회사의 주가는 지난달 5,000원대에서 2일 7,700원으로 급상승했다.
현대미포조선도 올들어 150억원 규모의 자사주펀드를 운용하면서 주가가 힘을 받고 있다. 이정일(李正一) 사장은 이달 중순부터 미국과 유럽 등지를 돌며 기업설명회를 할 예정이다. 이 회사의 주가도 8,000원대에서 1만원대로 올라섰다.
채수종 기자SJCHA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