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북핵현안 해결의 일환으로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마무리짓기 위해 7월 초순 북한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고 한국과 일본 외교소식통들이 23일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이들 외교소식통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후 주석의방북이 결국 교착상태에 빠진 6자회담을 타개, 평양당국으로 하여금 북한의 6자회담복귀 일정을 발표토록 이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소식통은 "후 주석의 평양 방문은 북한이 핵협상 복귀를 구체적으로 약속한다는 전제아래 이뤄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이에 앞서 지난 주 정동영(鄭東泳) 통일부장관과 만나 미국이 북한을 대화상대로 존중하면 이르면 7월초 핵협상에 복귀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들 소식통은 후 주석이 방북기간 또는 그 직후 북한으로 하여금 6자회담 복귀날짜를 정하도록 해 북핵 다자회담을 다시 정상궤도에 진입케 한다면 이는 국제 외교무대에서 후 주석의 괄목할만한 승리로 간주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3차례 6자회담을 주최한 중국은 미국과 다른 회담당사국들로부터 북한이 회담에 복귀하도록 더 많은 외교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압력을 받아왔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4월 중국을 방문, 후 주석의 방북을 초청했으며 후 주석이이를 받아들인 바 있다. 또 박봉주 북한 내각총리는 지난 2월 베이징을 방문해 이를재확인했다.
중국은 후 주석이 "적절한 시기에" 북한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관측통들은 그의 방북이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이끌어내기 위한 국제적인 노력에 돌파구가 열릴 때까지 연기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소식통은 후 주석의 방북이 이뤄지면 이를 계기로 1년간 계속된 북한의 6자회담 불참에 종지부를 찍게 될 것이 확실시 된다고 말했다.
서울의 또 다른 외교 소식통은 중국이 32개월째 계속되고 있는 북핵 갈등 해소를 위한 자체 '제안'을 마련중이라고 말했으나 그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서울=연합뉴스) 이주영ㆍ김광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