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이 올해 말께 그동안 경기위기 극복을 위해 풀었던 대규모 유동성을 거둬들이는 이른바 출구전략(Exit Strategy)에 들어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미국ㆍ아시아증시, 유가와 금값이 급락하는 등 글로벌 금융ㆍ상품시장이 요동쳤다.
20일(현지시간)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공개한 지난달 29~30일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일부 위원들은 조기에 양적완화(QE)를 종료하거나 규모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직 FRB가 기존의 QE 기조를 단기간에 바꿀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출구전략을 시행해야 한다는 의견이 FRB 내부에서도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 셈이다.
이 같은 소식에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0.77% 떨어졌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1.24%, 1.53% 급락했다. 또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전날보다 2.3%, 4월물 금은 1.6% 하락했다.
또 21일 코스피지수가 0.47%, 닛케이225지수가 1.39% 급락하는 등 아시아증시도 동반약세를 보였다. 특히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중국 정부가 부동산 규제정책을 내놓으며 2.97%나 폭락했다. 현재 중국 정부가 물가불안, 부동산 가격 상승 등에 대응해 주택대출을 중심으로 유동성 조이기에 나서면서 올해 말께는 금리인상 등을 통한 통화긴축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