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ㆍ남양유업ㆍ셀트리온ㆍCJ. 이들의 공통점은 뭘까.
밀어내기 영업(남양유업), 부진한 실적(GS건설), 공매도 논란(셀트리온), 비자금 및 주가조작 논란(CJ) 등으로 주가가 급락한 기업이다. 각 업종 선두업체인 이들의 주가 급락은 업종 전체로 확산되며 증시에도 부담을 줬다.
최근 이들 기업의 주가가 서서히 안정을 되찾고 있다. 각 기업별로 사정은 조금씩 다르지만 주가는 어느 정도 마지노선이 형성되고 있는 것. 증시 전문가들은 CJ와 셀트리온은 비자금 수사와 매각이 현재진행형인 만큼 앞으로의 전개 방향에 따라 주가흐름이 급변할 것으로 보고 있다.
GS건설·남양유업 일회성 악재… 실적이 변수
남양유업과 GS건설은 악재로 인한 주가영향이 일회성인 만큼 앞으로 내놓을 실적에 좌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달 초 중동 플랜트 저가수주로 어닝쇼크를 기록하며 신뢰성 문제까지 일으켰던 GS건설. 주가는 지난 3일 2만9,150원까지 곤두박질쳤다. 1ㆍ4분기 실적발표 하루 전인 4월10일 주가가 4만9,400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한 달 만에 거의 반 토막이 난 셈이다. 하지만 6일부터 상승세로 전환되면서 현재는 3만3,000원대까지 회복했다. 특히 터키에서 10억달러 규모의 정유플랜트를 수주하면서 시장의 신뢰를 다소 회복해 가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주가급락의 시작이 부진한 실적이었기 때문에 회복도 실적에 달려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회사의 실적예측이 실제와 크게 달라 신뢰성 문제를 일으켰던 만큼 이익이나 손실의 규모보다 회사 측이 제시한 예상치와 얼마나 일치하느냐가 더욱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채상욱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수주에 성공한 터키 정유플랜트 이외에 카자흐스탄ㆍ 베네수엘라 등에서 진행되고 있는 양질의 공사를 따내느냐가 관건"이라며 "적어도 2ㆍ4~3ㆍ4분기 실적을 회사 측 예상치에 맞게 내놓으면서 고수익 프로젝트를 추가로 수주하는 것이 시장 신뢰를 되찾을 수 있는 전제조건"이라고 말했다.
남양유업 주가는 밀어내기 영업 사건 발생 직전인 2일 114만9,000원에서 23일 94만8,000원으로 17.5%나 급락했다. 사건 발생 이후 20여일 동안 여론이 악화되고 불매운동마저 일어나면서 100만원대가 속절없이 무너졌다. 하지만 24일부터 3거래일 연속 소폭 상승하며 하락세가 진정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악재에 따른 주가조정은 어느 정도 마무리됐으며 앞으로의 주가는 실적이 좌우할 것으로 내다봤다.
백운목 대우증권 연구원은 "2ㆍ4분기 실적과 시장점유율은 나빠질 것으로 이미 예견됐기 때문에 3ㆍ4분기 실적이 나오는 시점에 주가의 방향이 갈릴 것"이라며 "매출과 점유율이 회복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주가도 따라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CJ·셀트리온 비자금 수사·매각이 관건
비자금 조성 등으로 주가가 급락한 CJ에 대해 전문가들은 수사전개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한 입장을 내놓았다. 한 대형증권사 연구원은 "CJ그룹주의 주가가 고점 대비 많이 하락해 기술적으로 오를 수 있는 국면에 들어간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수사와 관련된 어떤 뉴스가 또 충격을 줄지 모르는 상황이라 주가는 변동성을 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셀트리온은 4월16일 서정진 회장의 회사 매각발표 이후 5만원이던 주가가 2만6,000원선으로 반 토막 났지만 최근 개인과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3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3만3,600원까지 올라왔다. 시장에서는 매각과 관련된 이슈가 가라앉으며 주가가 제 방향을 찾아가고 있는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지만 전문가들은 셀트리온 매각 결정 발표 이후 바뀐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