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현실주의등 담은 희귀 음반커버 선봬
'성시완 컬렉션 40/30/20' 7월 31일까지 대림미술관
조상인 기자 ccsi@sed.co.kr
음악칼럼니스트이자 희귀 음반 전문 컬렉터인 성시완(47)씨가 수년 전 이탈리아에서 50만 리라(당시 한화 26만원)에 구입한 희귀음반이 최근 미국 경매사이트 이베이(ebay)에서 1,700달러(약 175만원)에 낙찰됐다. 7배나 오른 값이다.
1960~70년대 독일에서 3달러(3,000원)에 사 온 음반은 270달러(27만원)에 팔렸다. 물가 상승분을 차치하고도 100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미술품 못지않은 음반 커버는 예술로 불리며, 재화적 가치까지 만들어 낸다.
통의동 대림미술관이 이 같은 아트 커버들을 선보이는 ‘성시완 컬렉션 40/30/20’을 7월 31일까지 연다. 전시 제목은 성시완씨의 음반수집 40년, 음악방송 30년, 음반사업 20년을 의미한다. 소장자도 정확히 헤아리지 못한다는 수만장의 음반 중, 박물관에서도 보기 힘든 희귀음반만 엄선했다.
음악과 미술적 요소가 결합된 음반 커버는 예술로서 초현실주의부터 미니멀리즘과 해체주의까지 당대 시류를 반영하는데, 특히 순수미술을 배운 학생들이 음악에 심취해 선보인 1960~70년대 아트락에 이런 경향이 두드러진다.
핀란드 밴드 하이카라(Haikara)의 화가 출신 드러머가 그린 1973년작은 살바도르 달리풍의 환상적 이미지를 보여주는 대표 사례. 이탈리아 그룹 ‘데빌 돌’(devil Doll)이 1990년에 딱 28장만 발매한 앨범은 흡사 팝아트를 연상케 한다.
세계 각국을 뒤지며 발품을 팔아 음반을 모은 성시완씨는 “요즘 같은 디지털 다운로드 시대에 음반 수집이 어떤 의미로 다가갈 지 의문이지만 이 전시가 음악의 전성기를 되돌아 보는 작업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매주 전시 구성이 바뀌어 최대 2,000장의 앨범 커버가 선보일 예정. 부대행사로 전시 기간 중 주말에는 아트락 감상회, 재즈콘서트가 열린다. 전시입장료 2,000~4,000원. (02)720-06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