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산악 국가인 네팔에서 빙하가 급속히 녹아내려 산중 호수들의 범람으로 인한 쓰나미가 우려되고 있다.
31일 외신에 따르면 네팔의 빙하가 최근 녹는 속도가 놀라울 만큼 빨라져 2,300여 개의 빙하 호수 가운데 최소한 20개의 둑이 터질 위험을 직면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30년 동안 히말라야 빙하를 관찰해 온 네팔 수도 카트만두 소재 국제통합산악개발센터(ICIMOD)의 과학자들은 지난 30년간 히말라야의 기온 상승폭은 지구 평균치의 8배나 되며 그 결과 높은 고도에서 빠르게 빙하가 녹고 있다고 지적했다.
뎅보체 마을 위쪽 임자 빙하의 경우 연간 70m씩 빙설 한계선이 물러나면서 녹은 얼음이 거대한 호수를 형성해 둑이 무너질 경우 산 아래 마을들을 덮칠 위험을 안고 있다. 넓이 1㎢의 임자 호수는 면적으로 보면 네팔에서 두 번째로 크며 3,600만㎥의 물을 담고 있어 홍수의 위험이 큰 것으로 꼽힌다.
빙하 호수가 붕괴할 경우 얼마나 많은 인명 피해가 날지 정확한 정보는 없지만 전문가들은 홍수피해가 네팔의 남부 평원에까지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우다이 라지 샤르마 환경장관은 임자 호수가 붕괴할 경우 지난 2004년 인도양 쓰나미에 비견될 만한 '네팔 쓰나미'를 일으킬 것으로 우려했다. 네팔 정부는 이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국제 사회의 도움을 요청하고 있지만 아직 손쉬운 해결책이 나오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