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가 국민은행의 영업력 회복과 더불어 본격적으로 비은행 계열사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지주 전체적으로 체력이 강화되면서 KB가 약했던 자산 시장이나 보험 쪽에서도 성과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9일 금융계에 따르면 KB 계열 소규모 투자 전문회사인 KB인베스트먼트가 최근 '글로벌 헬스케어 펀드' 운용사로 선정되면서 업계 4위 벤처관리자산 회사로 도약했다. KB인베스트먼트는 특히 운용사 선정 과정에서 산업은행 컨소시엄을 제치면서 KB금융 내부적으로도 화제를 모았다는 후문이다.
'글로벌 헬스케어 펀드'는 보건복지부가 예산을 위탁한 한국모태펀드가 지금까지 내놓은 출자사업 중 최대 규모 사업이다. 국내 의료기관(병원)의 수출과 해외 사업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인데 KB인베스트먼트는 차병원 계열인 솔리더스 인베스트먼트와 컨소시엄을 맺고 이 대형 펀드의 운용사로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KB가 올해 인수를 마무리 지은 KB손해보험은 은행·카드사 등과의 제휴 마케팅을 통해 범 KB 식구들을 고객군으로 흡수하고 있다. 당장은 외형 성장보다는 체질 강화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KB 금융은 KB손보 출범과 동시에 KB매직카 적금, 오토론, 할부금융, KB매직카 KB국민카드, 자동차 보험으로 연결되는 자동차 상품 라인업을 구축, 신차 구매를 앞둔 고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앞으로 "앞으로 국민은행 주요 고객 기업들과 KB손보 간의 연계 영업을 통해서도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KB국민카드는 최근 모바일 카드 회원이 400만명을 돌파하는 등 핀테크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7월에는 핀테크 기술을 활용해 NHN엔터테인먼트·스타벅스·CGV 등 모바일에 최적화된 혜택을 제공하는 KB국민 파인테크카드를 출시했다.
KB투자증권은 국민은행 지점을 연계한 복합점포 형태의 지점으로 영업망을 구축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3개의 복합점포를 신설한 데 이어 하반기에는 지방 지역에 거점형 복합점포를 열어 신규 고객을 유치할 예정이다. 7월 온라인보험 시장에 본격 진출한 KB생명은 앞으로 연금보험·종신보험·어린이보험 등으로 상품 라인업을 점차 확대해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