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꿈 아닌 현실이 된다

이통3사, 막내린 MWC서 기가급 전송속도 시연 성공
기술 표준화 치열경쟁 예고

황창규 KT 회장이 지난 3일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5G 시대의 미래상을 제시하는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KT

지난 5일 폐막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는 5세대(5G) 이동통신가 이에 기반한 사물인터넷(IoT) 시대가 먼 미래의 꿈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시켜줬다.

MWC에서는 우선 수십억개의 센서에서 수집되는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한 10Gbps이상의 데이터 속도와 통신 지연속도(레이턴시)를 1초에서 1밀리세컨드(1초의 1,000분의1)로 줄이는 기술이 대거 선보였다. 예컨대 운전자가 필요없는 무인자동차가 가능하기 위해서는 자동차를 통해서 수집되는 정보가 10Gbps의 속도로 1,000분의 1 이하의 시간내에 끊김없이 전달돼야 한다는 얘기다. MWC에서는 이런 기술을 우리 기업이 선도하고 있다는 점도 재확인됐다. SK텔레콤은 세계 초고주파 대역을 활용해 7.55Gbps의 속도를 시연하는데 성공했으며, 현행 LTE보다 지연속도를 10배 이상 개선시켜 사람과 센서로 연결된 로보트가 사람의 움직임과 즉시 똑 같은 자세를 취하는 기술도 선보였다. KT는 삼성전자와 공동으로 5G의 핵심인 '밀리미터 파' 기술을 내놨다.

MWC에서는 단순한 '망 사업자'로 전락해 수익기반을 빼앗긴 통신업체들의 수익다변화 전략도 눈에 띄었다. 통신인프라를 기반으로 IoT 시대의 핵심인 클라우드와 빅데이터 분야를 선점하는데 방점이 찍혔다. 미국 통신사인 AT&T가 통신기술보다는 IoT 관련 솔류션과 클라우드 기반의 생산성 향상 프로그램을 내놓은게 대표적인 예다. 영국 이동통신사인 보다폰도 원격 감시, 스마트보안 등의 기능을 담은 '스마트시티' 등을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5G기 갖추어야 할 기술 수준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암묵적 합의가 이뤄진 상태"라며 "앞으로는 이 기술의 표준화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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