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수출 성장률이 위축될 것이라는 경제단체들의 우울한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0개 업종별 단체를 상대로 조선, 반도체, 자동차, 석유제품, 일반기계, 철강, 섬유 등 7대 주력 업종의 수출 전망을 조사한 보고서를 통해 조선, 반도체의 부진이 심각할 것으로 12일 전망했다.
먼저 조선은 2008년 경제위기 당시 수주 감소에 따라 내년 인도 물량이 줄어 마이너스 성장으로 전환할 것으로 예측됐다. 반도체는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수출이 감소한 올해에 이어 2년 연속 수출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석유제품도 내년에는 공급 역량의 제한으로 0~5%대로 증가율이 대폭 떨어지고, 자동차는 내년 신흥시장 성장 둔화와 미국, 일본 등의 자동차 기업과의 경쟁 심화로 5% 이내로 성장률이 떨어질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한편 대한상공회의소도 최근 수출기업 502곳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 내년 수출이 올해보다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 기업이 지난해 49.8%보다 5.6%나 줄어든 44.2%에 그쳤다고 이날 밝혔다. 응답기업의 43.8%는 올해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했고 줄어들 것이란 답은 12.0%였다.
내년 수출 증가를 가장 많이 기대하는 업종은 석유·화학·에너지 부문(56%)이었고 가전(50.0%), 기계·정밀기기(48.4%), 자동차·부품(48.1%) 등이 뒤를 이었다.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으로는 아시아(중국·인도 제외)(31.7%), 브릭스(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24.5%), 북미(23.3%) 등이 꼽혔다.
또 수출 기업들이 전망하는 내년 원ㆍ달러 환율은 평균 1,116원이었으며, 적정환율은 평균환율 예상치보다 13원 높은 1,129원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