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달간 임대료는 공짜.’ 오피스 빌딩 임대시장이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건물주들이 임차인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최대 3개월까지 무료로 임대해주는가 하면 인테리어 비용을 대주기도 한다. 31일 빌딩컨설팅업체인 ㈜빌딩과사람들에 따르면 강남과 종로ㆍ을지로 등지의 빌딩 소유자들은 ▦랜트프리 기간 설정 ▦인테리어 비용 제공 등의 혜택을 줘 임차인을 끌어모으고 있다. 이 같은 혜택제공은 최근 도심과 여의도에 이어 강남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빌딩과사람의 한 관계자는 “2년 계약에 최고 석달에 달하는 랜트프리 기간을 내세우면서 임차인을 구하는 빌딩이 부쩍 늘었다”며 “최근에는 이 같은 움직임이 강남에서조차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강남 오피스 시장에서도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고 있는 것은 기업들이 비용절감을 위해 ‘A급 빌딩에서 B급 빌딩’으로, ‘도심에서 외곽’으로 이전하는 경우가 부쩍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빌딩 임대료의 경우 강남 지역도 과거 3.3㎡당 80만원에 월 8만원에서 최근에는 70만원에 7만원 정도로 내려앉았다. 한 외국계 빌딩관리업체 관계자는 “오피스 빌딩 임대시장은 경기에 후행하는 만큼 경기가 완전히 살아난 후에야 임대시장도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며 “더욱이 기업들의 화두가 여전히 비용절감인 만큼 당분간 임대료 인하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