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면 금융투자업자가 취급할 수 있는 금융투자상품의 종류가 크게 확대된다. 투자자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해 금융투자회사가 각자의 재량에 맞게 신상품을 개발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금융투자회사에 높은 수익을 안겨주면서도 국내 자본시장의 질적 발전에 기여하는 신상품을 만들 수 있을까. 해외 상품 개발자들은 투자자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다각적인 신상품 개발 노력을 강조한다. 혹자는 자신의 업무를 패션디자이너의 그것에 비유하기도 한다. 그들이 전해주는 상품 개발의 성공 비결은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자세로 집약될 수 있다.
신상품 개발자는 투자자들의 요구(재무목표 달성)와 그들의 위험추구 성향의 변화를 잘 간파해야 한다. 기존의 히트상품과 유사한 신상품을 설계한다고 해서 성공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유행의 흐름을 읽고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창의적인 시도가 요구된다. 이를 위해서는 항상 투자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아이디어 구상의 순간부터 시장출시 순간까지 투자자의 반응을 수용해 이를 상품 설계에 반영해야 한다.
신상품을 시장에 선보이는 시점도 신중히 선택할 필요가 있다. 아무리 좋은 상품이라도 일단 투자자들의 관심이 멀어지면 이를 되돌리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 신상품을 매번 성공시켜야 한다는 압박감에서 벗어나야 한다. 열 번의 시도 중 아홉 번 실패해도 한 번의 성공으로 충분히 보상받을 수 있다. 잠재적인 시장성이 인정되면 선례가 없더라도 적극적으로 시도해보는 도전적인 자세가 요구된다. 경영진도 신상품 개발 시도가 실패하면 이를 용인해줄 수 있어야 한다. 감독기관도 금융투자회사의 다각적인 시도에 걸림돌이 되는 각종 규정을 조속히 정비해야 할 것이다.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신상품 개발에는 적지않은 비용이 소요될 수 있다. 그러나 앞으로는 성공적인 신상품 개발이 금융투자회사의 생존 자체를 결정짓게 될 것이다. 기존 상품으로 높은 수익을 누리고 있더라도 시장경쟁이 격화되면 그 수익은 곧 줄어들게 마련이다. 투자자 요구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경쟁상대에 한 발 앞선 상품을 개발할 수 있는 금융투자회사만이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