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004020)이 축산 폐기물인 ‘우분(쇠똥)’을 이용해 쇳물을 제조한다.

현대제철은 현대서산농장과 함께 세계 최초로 우분을 활용한 친환경 제선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이와 관련 최근 우분에서 석탄을 대체할 수 있는 휘발성분을 확인해 관련 특허도 제출한 상태다.

현대제철에 따르면 우분을 고로의 열원으로 활용해 고로 내부의 연소효율을 높이고, 우분의 휘발성분을 활용해 고품질의 부생가스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적 방안이 연구되고 있다. 현대제철은 향후 이를 상용화해 일관제철 공정에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우분은 국내에서 연간 약 2,300만 톤(건식 기준 350만 톤)이 발생되지만 극히 일부만 퇴비로 활용되고 대부분은 별도의 비용을 들여 정화처리를 해왔다. 현대제철 관계자에 따르면 “우분을 말리면 같은 무게의 코크스에 비해 열량이 35%나 높은 양질의 부생가스를 확보할 수 있고 말린 후 고로에 미분탄과 혼합해 사용하면 연소 효율을 30%포인트나 개선할 수 있다”며 “환경 측면뿐만 아니라 수입원료 대체와 원가경쟁력 향상 등 경제적 측면에서도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제철은 지난 2012년 하반기부터 ‘자원순환형 제선기술’ 개발을 중점과제로 선정해 타 산업의 폐기물과 부산물을 활용한 친환경·고효율 제철조업 기술 개발을 본격 추진해오고 있다.

폐 굴껍질로 제철용 석회석을 대체하거나 발전소나 공장에서 발생하는 석탄재와 분진을 원료 결합소재로 활용하는 등의 ‘원료대체 기술’과 폐 자원을 혼합해 최고의 효과를 내는 복합 비율을 찾아내는 ‘신 장입원료’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복합 활용 기술을 통해 원료 품질 향상과 지역사회 폐기물 절감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며 “신 장입원료 기술 관련 특허를 6건 출원했으며, 내달에는 2건을 더 출원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제철은 폐기물 자원화 기술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지역사회와 제철소가 윈-윈(Win-Win) 하는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