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산단 근로자가 단골손님 신메뉴 국물닭발로 안정적 매출

이경영 본초불닭발 오이도점주


경기도 시흥시 오이도 해양관광단지에 들어서 있는 닭발전문점 '본초불닭발' 오이도점은 상권에 적합한 업종 선택으로 빠른 시간 내에 자리를 잡은 사례다.

오이도점을 운영하는 이경영(46ㆍ사진)씨는 "지역 상권 특성에 가장 적합한 업종을 찾기 위해 신문, 인터넷, 창업박람회 등을 폭넓게 살피며 1년 이상 준비한 끝에 본초불닭발을 선택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씨는 베이커리 전문점, 부동산 중개소 등을 운영하다 경기 불황의 영향을 받지 않는 안정적인 업종을 물색한 끝에 지난해 12월 오이도점을 열었다. 오이도점은 상권 특성상 주말 고객이 적은 편이지만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고객이 많아 주말에 고객이 몰리는 일반 외식 매장 못지않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는 게 이씨의 설명이다.

상권 특색을 감안해 이씨가 고려한 조건은 △저렴하면서도 특색 있는 메뉴 △고정 운영비 절감이었다.오이도는 근처에 시화·반월산업단지가 있고 근로자들이 많이 거주하는 원룸촌이 형성돼 있다. 이러한 조건에 주목한 이씨는 근로자들이 저녁 퇴근길에 안주와 함께 가볍게 음주를 즐길 수 있고 중심상권에 매장을 열 필요가 없는 업종이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다른 골목상권과 마찬가지로 오이도 지역에도 치킨, 족발, 삼겹살 전문점들이 많이 들어서 있었지만 본초불닭발과 같은 닭발전문점은 흔치 않았다고 이씨는 설명했다.

닭발 메뉴는 세척과 조리 과정이 까다롭기로 유명하지만 본초불닭발은 본사가 닭발 세척, 손질 및 양념에 이르는 조리 과정을 모두 처리하고 완제품을 진공 포장해서 가맹점에 공급해줘 가맹점의 일손 부담을 줄인 게 경쟁력으로 꼽힌다. 이씨는 "진공 팩을 전자레인지나 끓는 물에 넣고 4~5분 동안 데우면 메뉴 조리가 끝나 매장 인력을 최소화할 수 있다"며 "오이도점에서는 3명이 주방, 카운터, 홀 서빙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불닭발, 오돌뼈, 오뎅탕, 주먹밥 등으로 구성된 본초불닭발 메뉴 중 이씨가 중점적으로 내세우는 메뉴는 불닭발이다. 본초불닭발의 대표 메뉴로 전문성을 부각시키기 좋은데다 최근 닭발이 콜라겐이 풍부한 웰빙메뉴로 인기를 얻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씨는 "최근 매콤한 양념의 닭발 요리에 넉넉한 국물을 더한 메뉴로 새롭게 선보인 '국물 닭발'이 안주 및 식사 메뉴로 인기가 좋다"며 "오랫동안 고민하고 준비한 게 창업비용을 절감하면서도 안정적인 매출을 올릴 수 있는 비결"이라고 말했다. 본초불닭발 창업비용은 50㎡(15평) 기준 3,670만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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