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바젤협약', G-10외 국가 채택에 유연성 둬야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10개국과 한국, 중국, 일본 3개국은 금융 위기에 빠진 역내 국가를 지원하기 위한 이른바 '치앙마이 이니셔티브(CMI)'를 더 확대하고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을 내년까지 마련하기로 했다.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등 13개국 재무장관은 제37차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 총회가 개막된 15일 오후 제주 신라호텔에서 '아세안+3' 재무장관회담을 갖고 현행 CMI 체제를 점검한 후 개선안을 내년에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리는 '아세안+3' 재무장관회의에 내놓기로 했다.
CMI는 한 국가의 금융 위기가 아시아 전역으로 확산되는 외환 위기의 재연을 막기 위해 해당 국가의 통화를 달러화로 바꿔 주는 통화 스와프 활성화 등이 주요 내용이며 지난 2000년 태국 치앙마이에서 체결됐다.
재무장관들은 세계 경제의 회복세에 힘입어 올해 동아시아 지역의 성장은 지난해의 6.3%보다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으나 국제 원자재가와 자산 가격의 급등 현상은지속적으로 자세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데에 의견을 같이 했다.
이밖에 각국 재무장관은 오는 2006년 말부터 시행될 금융기관 건전성 감독 기준인 '신바젤협약'과 관련, "미국 등 이른바 G10국가를 제외한 나머지 국가가 새 기준을 채택하는 데에는 유연성을 두는 것이 이 제도의 원만한 도입에 기여할 수 있다"며 개발도상국들의 제도 도입에 배려가 필요함을 지적했다.
한편 이날 회의가 끝난 뒤에는 아시아 채권시장의 발전을 위한 인프라로 각국의채권시장 정보가 교환되는 '아시아 채권시장 온라인 웹사이트(ABW)'를 개통했다.
(제주=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