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업공개(IPO) 시장에 갈 곳 없는 자금이 몰린 데 이어 유상증자 실권주 시장에도 1조원대의 뭉칫돈이 유입됐다.
13일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날 진행된 한화손해보험 실권주 일반공모청약 경쟁률이 89.1대1을 기록하면서 총 1조2,434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이번에 한화손보 실권주의 경우 한화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통해 372만주(139억원)를 일반 공모했는데 청약건수 2,438건, 청약주수 3억3,248만주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증시가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아 좀처럼 투자처를 찾기 힘든 가운데 한화손보의 실권주가 주당 3,740원으로 현재 주가(4,540원)는 물론이고 액면가(5,000원)를 크게 밑돌아 저평가 매력이 부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권주 일반청약 시장에 1조원대 넘는 거액이 몰린 것은 지난해 말 현대상선에 2조원대 자금이 유입된 이후 1년여 만에 처음이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실권주 공모가가 크게 낮고 최근 한화손보의 경우 구조조정을 진행한데다 업황도 회복될 기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이 몰려들었다”고 설명했다.
한화손보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1,600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하고 지난 7일부터 이틀간우리사주조합과 구주주청약을 단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