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가격 5개월 연속 하락

메모리반도체의 대표격인 D램 가격이 5개월 연속 하락하자 관련업계가 고민에 빠졌다. 17일 시장조사기관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 5월 2.72달러까지 올랐던 1Gb(기가비트) DDR3 D램의 고정거래가는 이후 줄곧 하락세를 보이다가 10월 들어 1.81달러까지 급락하며 2달러대가 붕괴됐다. 1Gb DDR3 D램은 삼성전자의 대표 상품이자 현재 전 세계 D램 반도체 시장에서 가장 거래량이 많은 제품으로 꼽힌다. 1Gb DDR3 D램의 고정거래가는 5월 2.72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6월 2.69달러, 7월 2.56달러, 8월 2.47달러, 9월 2.09달러로 약세를 이어갔다. 1Gb DDR2 D램도 지난 5월 2.50달러까지 올랐다가 6월 2.41달러, 7월 2.31달러, 8월 2.13달러, 9월 2.03달러를 거쳐 10월엔 1.81달러까지 떨어졌다. D램 반도체의 이 같은 하락세는 이들 제품을 '캐시카우(현금창출원)'로 삼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업체의 하반기 실적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지난해 상반기까지 지속했던 세계 반도체 업체의 '치킨게임'이 마무리된 이후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지만 올 2분기 이후부터 또다시 수요부진에 따른 공급과잉 조짐을 보이면서 가격이 하락세를 이어가는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유럽 금융위기의 여파로 메모리반도체가 주로 사용되는 PC 수요가 예상보다 부진해 공급과잉 조짐을 보이면서 반도체 가격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며 "올 4분기가 최대고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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