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환(57) 민주당 사무총장이 5ㆍ31 지방선거 공천과 관련해 현금 4억원을 받은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서울경찰청 수사과는 21일 최락도(68) 전 민주당 의원으로부터 공천 청탁과 함께 현금 4억원을 받은 혐의로 조 총장을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조 총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며 최 전 의원도 같은 혐의로 사법처리하기로 하고 출국금지 조치를 했다.
경찰에 따르면 조 총장은 지난 20일 오후9시50분께 서울 홍은동 G호텔 컨벤션센터 현관 앞에서 ‘김제시장 공천을 받도록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현금 2억원씩이 든 사과상자 2개를 넘겨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조 총장은 최 전 의원 측에서 받은 사과상자를 실은 자신의 그랜저 승용차를 몰고 호텔을 떠나다 현장에 잠복 중이던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은 현금 4억원과 사과상자를 증거물로 압수했다. 조 총장은 “트렁크에 선물을 실어준다고 해 차 열쇠를 넘겨줬을 뿐 사과상자 안에 돈이 들어 있는지 전혀 몰랐다”며 관련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교동계 출신으로 16대 새천년민주당 전국구 의원을 지낸 조 총장은 민주당 공직후보자 자격심사특위 위원을 맡아오다 최근 물러났으며 최 전 의원은 12ㆍ13ㆍ14대 의원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