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침반] 주식시장도 오랜만에 봄비

오랜 겨울가뭄 끝에 단비가 내리며 봄을 재촉하고 있다. 비록 그 양은 많지 않으나 대동강물이 풀린다는 우수가 지난 뒤라서 그런지 봄기운이 느껴지고 풀과 나무의 파란 싹들도 곧 나올 것 같다.회색빛 먼지를 씻어내는 봄비가 주식시장에도 오랜만에 내렸다. 전일의 지수 상승은 개장일수로는 6일만의 상승이지만 달력일수로는 13일만의 일이라 지수 상승이 오히려 새삼스러울 정도이다. 종합주가지수의 지속, 반복적인 하락으로 어디까지 내려갈 것인지 알 수 없다는 암울함과 두려움이 시장분위기를 지배할 때 오히려 바닥은 가까이 와 있다는 오래된 경험을 결코 가볍게 봐서는 안 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었다. 봄은 제 발로 걸어오는 것이 아니라 겨울의 죽은 넋 위에서 스스로 일어서는 것이라고 노래한 어느 시인의 시구를 생각나게 하는 봄비를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비관 속에서 태어나 회의 속에서 자라고 낙관 속에서 성숙하여 행복감 속에서 사라져간다는 증시격언도 어쩌면 자연 현상의 일부를 설명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을 갖게 한다. 【보람증권 투자정보팀 신삼찬 과장】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