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는 4일 "'조문정국'으로 불리는 이런 비정상적 상황에서 하루 빨리 정상정국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수유리 아카데미하우스에서 열린 당 소속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조문정국이라는 상황에서 여야는 물론이고 사회현상 자체가 매우 비정상적으로 꼬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정국을 주도해야 할 한나라당도 당내에서 책임추궁과 상호비판으로 조문정국의 그림자를 스스로 끌고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북핵 문제와 관련, "조문정국과 되풀이된 북한의 협박행위 때문에 상당수 국민이 '안보 불감증'에 걸려 북핵 문제의 위급성을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있다"며 "지금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국론이 분열돼 갈팡질팡하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명박 대통령 자신이 분명한 철학과 원칙을 정하지 못하고 갈지자로 흔들린다면 그 결과는 우리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총재는 이날 또 KBS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에 대한 검찰 영장이 기각된 것과 관련, "산 권력에 대한 수사가 초장부터 증거가 없다고 할 정도라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