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보기술(IT)과 금융이 만난 핀테크의 총아로 불리는 인터넷 전문은행 출범이 가시화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올해 안에 인터넷 전문은행 1~2곳에 대해 예비인가를 내주는 것을 목표로 현행 은행법상 4%로 제한된 산업자본의 지분 소유 상한을 인터넷전문은행에 한해 50%까지 확대했다. 최저자본금은 시중은행의 절반 수준인 500억 원으로 낮췄다. 인터넷 전문은행의 핵심은 IT 인프라다. 시중은행과 달리 지점이 없어 대부분의 업무를 IT 기술을 활용해 처리하고 비용도 절감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IT서비스 기업인 SK C&C와 LG CNS가 인터넷 전문은행의 IT 인프라 제공에 나섰다.
◇고객 맞춤형 '핀테크 뱅킹 플랫폼'으로 승부= SK C&C는 인터넷 전문은행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단순 SI(시스템 구축)적 접근에서 탈피하고 인터넷 전문은행을 리딩할 수 있는 맞춤형 협력모델을 제시했다. SK C&C는 초기 투자와 신규 서비스 개발에 어려움을 겪는 초기 사업자를 위해 ▦20~30% 비용 절감이 가능한 전용 시스템 개발 ▦전용시스템 소스 코드 사용 허용 통한 라이선스 수익 모델 ▦전용시스템 개발 공동 부담을 통한 투자 리스크 해소 ▦사용량 기반의 저렴한 IT서비스 이용 모델 등 4가지 협력 방안을 제시했다.
또 인터넷 전문은행을 위한 맞춤형 플랫폼, '핀테크 뱅킹 플랫폼' 개발에도 나섰다. SK C&C가 지난 20년간 수행한 차세대 금융·인터넷 뱅킹·모바일 뱅킹·커머스 등의 모든 금융 IT기술·서비스를 집약시킨 '핀테크 뱅킹 플랫폼'은 대규모 IT 투자 없이도 인터넷 전문은행 서비스에 필요한 금융 솔루션과 기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인터넷 전문은행은 SK C&C의 '핀테크 뱅킹 플랫폼'에 들어가 금융서비스의 핵심 분야인 코어뱅킹을 선택한 후 자신의 금융 서비스에 필요한 여신이나 수신, 상품 등의 기능과 솔루션을 고르면 은행에 필요한 금융 시스템을 쉽게 확보할 수 있다. '핀테크 뱅킹 플랫폼'의 오토 채널 기능을 활용하면 인터넷·모바일·콜센터 등 다양한 대고객 채널을 한 번에 구성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이기열 SK C&C 전무는 "인터넷 전문은행과 핀테크 기업의 사업 초기부터 고객과 함께 최적의 비즈니스 모델을 함께 개발하며 플랫폼 기반의 핀테크 뱅킹 시스템 체제를 만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일본 수출 경험 살려 핀테크 플랫폼 지원= 금융 IT계의 강자인 LG CNS는 업계 최초로 인터넷 전문은행을 포함한 핀테크 플랫폼 개발을 완료하고, 지난 4월 금융사와 IT업체를 대상으로 시연회를 선보였다. LG CNS의 핀테크 플랫폼은 그동안 축적된 LG CNS의 금융 노하우를 총 집약한 것으로, 은행·보험·카드·캐피탈 등의 코어(Core)솔루션과 간편결제 및 이상징후감시(FDS),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 T-Money 등의 솔루션을 모두 확보했다. 최근 새롭게 대두되고 있는 핀테크 관련 신규 예상업무(P2P렌딩, 크라우드펀딩, 송금 등)들도 지속적으로 빠르고 유연하게 확장이 가능한 토탈 플랫폼이다. 특히 모바일과 인터넷이 통합되고 모바일·PC·스마트패드 등 어느 기기에서나 사용할 수 있도록 '원소스 멀티유즈' 와 다양한 외국어까지 지원하기 때문에 각종 기기에 대한 복잡성과 애플리케이션 개발 및 유지 보수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새롭게 핀테크 사업을 시작하는 기업에게 고객관리에서부터 보안·그룹웨어·인적자원관리 등의 서비스도 제공함으로써 초기 투자 부담을 줄여주고, 회사 설립부터 운영까지 전 영역을 관리할 수도 있다. 인터넷 전문은행 분야에서도 LG CNS는 일본 인터넷전문은행 1위 기업인 SBI 스미신네트은행에 지난해부터 핀테크 플랫폼을 적용해 서비스를 한 경험을 갖고 있다.
LG CNS가 제공하는 모델은 ▦고객사 요청에 따라 솔루션을 개별 구축하는 시스템 통합(SI) 방식과 ▦초기 진입 구축비를 절감할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의 서비스 제공(SaaS) 방식이다. 회사 관계자는 "대규모 인프라 구축 비용 절감, 새로운 서비스로의 지속적 확장. 핵심업무에 역량 집중, 유연한 운용 관리 등 4가지 가치를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자에게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