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려대와 성균관대ㆍ건국대ㆍ가톨릭대 등 주요 대학이 로고를 바꾸는 등 다시 대학가에 ‘대학이미지통합(University IdentityㆍUI)’ 바람이 불고 있다. 대학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교육시장 개방과 대학구조조정으로 학생유치 경쟁이 심화되면서 적극적인 ‘학교 알리기’의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고려대는 30일 개교 100주년을 맞아 새 학교 UI를 선포했다. 새 UI는 고려대의 상징물인 호랑이 그림과 방패모양의 기본 틀은 기존 UI에서 그대로 따왔지만 학교 마크 윗부분에 있던 ‘자유ㆍ정의ㆍ진리’ 대신 ‘KOREA UNIVERSITY’라는 학교의 영문표기를 넣었다. 건국대는 이달 초 50여년 써오던 학교 휘장을 현대적 감각으로 바꾼 새로운 로고를 발표했다. 이는 기존의 학문적 권위에서 벗어나 의ㆍ생명과학, 문화예술, 교육ㆍ행정 등을 발판으로 오는 2025년 국내 3대 명문대학으로 도약한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성균관대도 지난 20일 1년간에 걸친 대학 이미지통합 작업을 마무리하고 ‘학교 알리기’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새로 바뀐 성대의 로고는 600년의 유구한 역사와 정신을 반영하기 위해 ‘은행잎’을 그대로 유지한 것이 특징이다. 서정돈 총장은 “새 UI는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성균관대의 정신을 표현한다”며 “‘VISION 2010+’의 달성과 21세기 지식정보사회를 리드하려는 의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가톨릭대학교 역시 23일 성심교정 콘서트홀에서 새롭게 개편한 통합이미지를 선보였다. 이날 UI 선포식에서 임병헌 가톨릭대 총장은 “새 UI는 직선과 곡선의 조화로운 만남을 통해 ‘세계로 도약하는 가톨릭대학교’라는 비전을 표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도 10월 개교기념일을 전후해 ‘국립서울대학교’의 첫음을 딴 ‘ㄱㆍㅅㆍㄷ’을 결합한 새로운 학교 마크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에 앞서 지난해에는 한국외대와 숭실대 등이 이미지통합 작업을 마쳤으며 중앙대는 2002년 혁신적인 이미지의 로고를 선보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