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의 바로미터인 백화점 겨울 세일 실적이 ‘기대이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시장과 주식시장이 불안한데다 내수경기도 나아질 기미가 없어 당분간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서민들의 지갑은 쉽게 열리지 않을 전망이다.
21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주요 백화점들이 올들어 첫 실시한 신년 정기세일 매출이 지난해보다 2~3% 소폭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으며 역신장한 백화점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기존점 22개점 기준(미아점 제외)으로 신년 세일 16일간(5~20일) 매출을 집계한 결과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3.0% 소폭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캐주얼이 6.7% 늘어난 것을 비롯해 남성(4.6%), 명품(11.9%) 등은 양호한데 비해 여성 정장(-2.4%), 아동 스포츠(-2.3%), 잡화(-0.2%) 등이 다소 부진했다.
현대백화점은 같은기간 세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 신장했다. 명품 및 수입의류가 18% 증가했고 남성(3%)과 여성캐주얼(2%)이 선방했다. 반면 영캐주얼 및 가정용품은 1%∼2% 역신장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전년대비 3% 증가했다. 명품 잡화(15%), 디자이너 명품 여성 의류(27%) 등 명품이 5% 이상 신장했으나 숙녀 정장, 모피는 전년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지난해 20% 이상의 신장률을 보였던 신세계백화점은 전년대비 2% 마이너스 신장했다.
갤러리아백화점 이종수 영업기획팀장은 “백화점 매출 신장률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추세”라며 “부동산 경기 악화 등 경기 불안요인에다 연초 주식시장 침체 등이 겹치면서 소비심리 위축이 심화되고 있어 유통업계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