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관리 수출 첫 성과… 인도네시아 등 진출도 청신호

■ 6조 태국 물사업 수주
박근혜 대통령 등 올해만 세차례 접촉… 수공은 현지서 1년간 땀방울
마지막 가격협상 무난히 넘길듯


우리나라가 태국 물관리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국내 기업의 해외 물관리 사업 진출이 순조롭게 첫발을 내디뎠다.

이번 수주는 해외 물관리 사업의 첫 성과라는 의미 외에도 해마다 홍수로 고통을 겪고 있는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등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에 진출하는 데도 청신호가 켜진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번 사업은 정부의 해외건설 수주 다변화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정부는 중동 플랜트 건설이 50~60%를 차지하는 우리나라 해외건설 사업의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몇 년 전부터 상당한 공을 들여왔다.

올해만 해도 한ㆍ태국 만남은 세 번이나 이뤄졌다. 지난 1월16일 강창희 국회의장이 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를 예방한 것을 시작으로 2월25일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한국을 찾은 잉락 총리와 접견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달 19~20일에는 정홍원 국무총리가 태국에서 열린 제2차 아ㆍ태 물정상회의에 참석해 잉락 총리, 쁠롯쁘라솝 부총리와 면담했다.

특히 지난해 3월에는 잉락 총리가 우리나라를 방문해 이포보 등 물관리 현장을 살펴보기도 했다.

잉락 총리는 "보 주변에 자전거길 등 국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조성돼 있고 16개 보가 각각 특색 있고 아름답게 설치됐다는 점이 인상적"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지난해 8월에는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이 이끄는 정부 수주지원단이 잉락 총리를 만나 한ㆍ태국 수자원협력 양해각서를 맺었고 11월 이명박 전 대통령과 잉락 총리가 참석한 정상회담도 가졌다.

태국 물관리 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는 현지에 1년 가까이 머무르며 사업을 진행시킨 수자원공사(K-water) 직원들과 현대ㆍ대림ㆍ대우ㆍGSㆍ삼환건설 등 6개 기업 직원 100여명의 땀방울이 녹아 있다.

김규철 국토부 해외건설지원과장은 "지형과 환경 등 현지 특수성을 고려한 계획을 세우기 위해 현장에서 직원들이 발로 뛰었다"며 "태국 정부에서 현지 여건이 가장 잘 반영됐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태국 현지에 있는 K-water 동남아사업팀 담당자는 "최종 사업자로 선정되기 위해서는 마지막 가격협상 단계가 남아 있기 때문에 다들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며 "날마다 30도가 넘는 날씨 속에 현지조사를 벌여왔는데 앞으로 사업을 진행하다 보면 현장에 더 자주 나가게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앞으로 최종 입찰까지 남은 관문은 10일 태국 수자원홍수관리위원회(WFMC)와 사업부문별 우선협상대상자들과의 가격협상이다.

국토부는 태국이 애초에 제시한 사업 금액과 비슷한 선에서 가격을 산정해 최종제안서에 넣었고 유찰될 확률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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