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과 중국 최대 이동통신업체 차이나모바일이 손을 잡았다는 소식에 관련주들이 다시 꿈틀대고 있다.
국내 애플 관련주들은 아이폰 판매량 증가가 둔화되면서 한동안 시장에서 외면받았지만, 애플과 차이나모바일을 통해 중국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면서 다시 주가가 탄력을 받고 있다. 애플은 가입자가 7억명이 넘는 차이나모바일을 통해 중국시장에서 이달 말부터 아이폰시리즈를 판매할 계획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애플에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는 LG디스플레이는 지난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4.91%(1,150원) 급등한 2만4,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9월까지 주가가 2만9,000원선이었던 LG디스플레이는 애플 모멘텀이 사라지면서 실적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며 주가가 계속 하락했었다. 애플에 카메라모듈을 납품하는 LG이노텍도 3.22% 뛰었다. 역시 애플에 모바일 D램을 넣고 있는 SK하이닉스도 3.65% 상승했고 드라이브집접회로(IC)를 공급하는 실리콘웍스(3.87%) 강세를 보였다. 연성인쇄회로기판을 공급 중인 인터플렉스도 강세(1.11%)를 보였고, 인터플렉스의 최대주주인 코리아써키트는 6.43%나 뛰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소식이 애플 관련주들에게 간만에 터진 호재라고 평가했다. 애플의 중국 시장 매출 비중이 최근 1년간 9%에서 15%까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차이나모바일을 통해 판매량이 늘어날 수 있다는 평가다.
홍정표 키움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 등 주요 애플 부품주들의 주가가 최근 저평가된 상황에서 차이나모바일과 계약 소식이 전해지며 주가 모멘텀으로 작용했다"라며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 가장 큰 판매망을 확보했기 때문에 애플과 관련된 부품주들의 투자심리를 회복시킬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기대감은 이어지겠지만 실제 아이폰 판매증가로 이들 업체의 공급량이 늘어나야 한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송종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차이나모바일이 아니더라도 아이폰은 중국시장에서 판매하고 있었다"며 "차이나모바일 효과가 실제 판매량 증가로 이어지는지는 이들 업체들의 내년 1·4분기 실적이나 1월 중국시장 아이폰 판매량 등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