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국 '이란 핵' 압박 강도 높여
"유엔안보리 즉각 회부" IAEA 결의안 초안 마련
최수문
기자 chsm@sed.co.kr
영국ㆍ프랑스ㆍ독일이 이란 핵문제를 UN 안전보장이사회에 즉각 회부해야 한다는 내용의 국제원자력기구(IAEA) 결의안 초안을 마련했다. 이 결의안은 미국의 입장을 그대로 따르는 것으로 오는 3월 열리는 IAEA 정기회의에서 이 문제를 논의하자는 러시아ㆍ중국의 요구와 상반돼 주목된다.
29일(현지시간) AFPㆍAP 등에 따르면 영국ㆍ프랑스ㆍ독일 정부는 이날“이란의 핵무기비확산조약(NPT) 안전조치 이행과 관련해 안보리의 대응이 필요하다”며 “이란 핵 문제를 안보리에 회부하는 문제를 IAEA를 통해 (안보리에) 요청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IAEA 35개 이사국은 2월2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긴급회의를 열어 이란 핵 문제의 UN 안보리 회부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현재 미국ㆍ영국ㆍ프랑스ㆍ독일은 이란을 안보리에 회부해 경제제재를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러시아ㆍ중국은 UN의 즉각적인 조치에 반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하미드 레자 아세피 이란 외무장관은 “대화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며 유럽인들은 성급하게 행동하면 안 된다”며 “강경 조치는 강경 반응만 불러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 핵 협상단은 30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유럽 협상단과 만나 핵 문제를 다시 논의한다.
한편 IAEA 사찰단은 29일 핵개발시설로 의심받고 있는 테헤란 내 라비잔 군사기지를 방문해 장비들을 둘러봤다.
입력시간 : 2006/01/30 1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