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 놓친 우즈, 반전 드라마는 없었다

우즈, 통산 4승 거둔 대회서 컷오프 굴욕
데뷔 이후 최소 상금… 사실상 시즌 마감


타이거 우즈(39·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데뷔 후 최악의 성적으로 사실상 2013-2014시즌을 마감했다.

우즈는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간) PGA 챔피언십 2라운드를 마친 뒤 컷 기준을 통과하지 못해 3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한 주 앞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서 허리 통증으로 기권한 우즈는 이번 대회 개막을 하루 앞두고 출전을 결정, 반전 드라마를 쓰겠다는 의욕을 보였지만 이틀 연속 3오버파 74타(합계 6오버파)를 적어내는 데 그쳤다. PGA 챔피언십에서 통산 4승을 거둔 그는 컷 기준타수를 5타나 초과했다. 프로 전향 후 출전한 66차례 메이저대회에서 기록한 4번째 컷오프.

이번 대회 컷오프로 우즈는 사실상 시즌을 끝냈다. 올 시즌 7개 공식 대회에 출전한 그는 우승은커녕 캐딜락 챔피언십 공동 25위가 최고 성적이었다. 허리 부상으로 두 차례 기권했고 컷오프도 두 번 기록했다. 지난주 페덱스컵 랭킹 217위였던 우즈는 이 때문에 PGA 투어 플레이오프(125위까지 출전)에 나가지 못하게 됐다. 시즌 상금도 10만8,275달러(1억1,200만원)로 프로 데뷔 후 최소에 그쳤다.

플레이오프까지는 오는 15일 개막하는 윈덤 챔피언십이 남아있지만 우즈는 출전하지 않을 예정이다. 9월 열리는 유럽-미국 대항전 라이더컵에 미국 단장 톰 왓슨의 추천을 받을 가능성도 더 낮아져 올 시즌 정규 대회에서 우즈를 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무엇보다 올해도 메이저 14승에서 제자리걸음에 그치면서 잭 니클라우스(미국·18승)를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더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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