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15년째를 맞는 예술의전당의 `2003 교향악 축제`가 오는 20일부터 30일까지 열흘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1989년 시작된 이 행사는 각 지역을 대표하는 교향악단과 솔리스트들이 봄마다 한 자리에 모여 기량을 선보여 온 국내 대표적인 음악제 가운데 하나. 올해는 서울 및 수원, 대전, 광주, 울산, 전주, 부산 등 각 지역의 대표 오케스트라 10개 단체가 출연한다.
이번 축제가 특히 눈길을 끄는 이유는 쟁쟁한 신예 협연진 때문. `세계를 질주하는 예비 거장들`이라는 주제에 걸맞게 우리 음악계를 이끌어갈 차세대 주역으로 자리매김한 신예 연주자 10여명이 총망라 됐다.
예술의전당 전관 개관 10주년, 음악당 개관 15주년을 기념하는 무대인 만큼 `21세기형 재목`들을 격려하고 음악계의 미래를 엿보고자 했다는 게 예술의전당 측의 설명. 역량 있는 신예의 왕성한 음악열에 목말랐던 관객에게 단연 주목을 부탁하는 자리다. 예전 교향악 축제에 비해 협연자들의 연령대가 크게 낮아져 자연스런 `세대 교체` 분위기도 실감할 수 있다.
바이올린 협연으로 나설 백주영ㆍ이경선, 첼리스트 송영훈ㆍ이유홍이 낯익은 주역이라면 출연 피아니스트들의 면면은 한결 `젊은 ` 편.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 최연소 입상한 박종화와 러시아 피아니즘을 구현해 주목받은 안미현을 비롯, 줄리어드 예비학교를 수석 졸업한 김원, 다산 정약용의 6대손 루실 정, 자작 뉴에이지 음반에 이어 클래식 무대에서도 눈길을 끄는 박종훈, 17세 최연소 협연자 손열음 등이 무대에 선다.
20일 울산시향(지휘 장윤성)의 연주를 시작으로 KBS교향악단(지휘 키스 베이클스), 코리안심포니(지휘 표트르 보로코프스키), 대전시향(지휘 함신익), 전주시향(지휘 박태영), 부산시향(지휘 곽 승), 광주시향(지휘 김용윤), 수원시향(지휘 박은성), 인천시향(지휘 금노상), 부천시향(지휘 임헌정)의 무대가 이어진다. 25일 공연 없음. (02)580-1300
<김희원기자 heew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