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정체에 빠진 홈쇼핑사들이 인터넷쇼핑몰 사업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쇼핑몰 실적도 홈쇼핑 전체 매출의 절반에 육박할 정도로 급성장 중이어서 조만간 TV를 제치고 홈쇼핑 간판으로의 등극을 예고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GS홈쇼핑의 경우 지난해 7월 오픈마켓(인터넷장터)인 GSe스토어를 새로 열며 인터넷 부문을 강화하고 나섰다. 오픈 광고비만 150억원 이상 소요될 정도. 그 결과 지난해 GS홈쇼핑 전체 매출 중 TV홈쇼핑 부문의 절반(59%) 수준에 불과한 인터넷사업 비중(31%)은 올해 40%(7,400억원)까지 올라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GSe스토어의 매출은 지난해 720억원에서 올해 2,500억원으로 껑충 뛰며 효자 노릇을 단단히 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추세라면 1~2년 내 TV부문과 인터넷 부문의 매출이 뒤바뀔 것이라는 게 GS측 전망이다. 김기호 GS홈쇼핑 전무는 “TV홈쇼핑과 인터넷쇼핑이 올 하반기엔 복수 주력사업 체제로 자리잡을 것”이라며 “앞으로 홈쇼핑 시장 경쟁의 핵심은 누가 인터넷 사업에서 앞서나가느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4월 200억원을 들여 엠플온라인을 설립, 급성장중인 오픈마켓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CJ홈쇼핑도 인터넷 쪽에서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엠플은 오픈 두 달 만에 한달 매출 150억원, 회원 80만명, 일 평균 20만명의 방문자 수 등을 기록, 올해 1,500억원 목표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되고, 인터넷몰인 CJ몰도 매출목표인 4,0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2004년 홈쇼핑 전체의 21.5%에 불과한 인터넷 부문 비중은 올해 엠플을 포함할 경우 37%까지 치솟을 전망이다. 현대홈쇼핑 또한 인터넷몰인 H몰의 매출 비중을 지난해 18.7%에서 올해 30%로 끌어올린 뒤 내년부터 단계별로 40~45%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우리홈쇼핑도 인터넷쇼핑몰 사업 비중을 10%대 후반에서 올해 20%대 중반까지 높이기로 하고, 우리닷컴의 광고판촉비를 지난해보다 15% 늘려 대대적인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양사는 현재 GS나 CJ에 이어 오픈마켓 시장 진출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처럼 홈쇼핑이 앞다퉈 인터넷쇼핑몰로 변신을 서두르고 있는 것은 TV홈쇼핑 시장의 성장세가 멈춘데다 기존 홈쇼핑 운영 노하우와 인프라를 인터넷몰과 접목시켜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T-커머스(Television Commerce), M-커머스(Mobile Commerce), 해외시장진출 등이 신 성장 동력으로 꼽히지만 아직 걸음마 단계여서,현재로서는 ‘돈 되는’ 인터넷몰 사업만이 위태위태한 홈쇼핑의 확실한 ‘구원투수’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신일곤 CJ몰 사업부장은 “홈쇼핑의 인터넷쇼핑몰은 기존 방송장비와 노하우 등을 이용한 생생하고 입체적인 동영상 서비스는 물론 24시간 상담 서비스, 3D 매장, 라이브 쇼핑방송 등 일반 쇼핑몰보다 차별화 된 경쟁력을 지니고 있어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