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해파리 떼가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호주의 골드코스트 해안을 점령했다. 서핑과 일광욕을 즐기던 사람들을 공포 속으로 몰아넣은 이 해파리의 정체는 15cm 길이의 작은 부레관 해파리(bluebottle jellyfish). 고깔 해파리보다 조금 작은 이 강청색 해파리는 호주의 여름철에 해당하는 11월에서 이듬해 2월까지 남부해안에 거대한 무리를 지어 종종 출몰하곤 했지만 이번처럼 많은 수가 몰려든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이 개체에 물리면 목숨이 위태롭지는 않지만 상당한 고통이 유발된다며 피서객들의 세심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골드코스트가 속한 퀸스랜드 주에서만 일주일간 무려 600여명이 해파리에 물려 해안구조요원들의 치료를 받았다. 예년의 경우 한 달 동안 해파리 피해자가 약 470여명 정도에 불과했음을 감안하면 얼마나 많은 개체가 해변을 덮쳤는지 추측할 수 있다. 퀸스랜드 소재 제임스 쿡 대학의 해파리 전문가 리사-안 거쉬원 교수는 “작은 부레관 해파리는 주로 거대한 대양 한가운데의 소용돌이 중심부에 서식하고 있기 때문에 생태조사가 쉽지 않다”며 “이번 습격이 단순한 개체 수 증가에 따른 것인지 세차게 몰아친 북동풍의 영향인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