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국가들이 사하라사막 이남 아프리카에 대한 직접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는 두 지역이 지리적으로 가까워 역사적으로 유대 관계가 깊은데다가 지난 수년간 금융 위기로 미국과 유럽 등지서 타격을 입은 중동 자본이 손실을 만회하고자 하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또 最近 아프리카에 대한 투자가 많아진 중국을 견제한다는 의미도 포함돼 있다.
2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걸프리서치센터의 조사 자료를 인용, 2007년에서 2008년 중반까지 걸프 연안국들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 투입한 자금이 150억 달러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UAE 토후국인 두바이 정부가 투자한 두바이월드는 지난 1월 나이지리아와 수십억 달러 규모의 에너지 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타르정부도 지난해 12월 케냐에 35억 달러 규모의 항구와 도로 건설 계획을 제안했다.
쿠웨이트의 이동통신회사인 자인그룹은 동부 아프리카 연안에 모바일 뱅킹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지난 주 발표했다. 이 회사는 현재 아프리카 16개국에서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으며 지난해 11월에는 40억 달러 규모의 기업 인수 계획을 밝혔다.
UAE의 또 다른 토후국인 라스알카이마는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주택 복합단지를 개발하고 있다. 민간영역의 투자도 활성화돼 사우디아라비아의 개인 투자자는 수단에 은행을 개설했으며 농업관련 계약을 맺었다.
특히 홍해와 아덴만을 연결하는 길목에 자리잡은 지부티가 중동국가의 투자를 받아들여 면모를 일신하고 있다. 지부티는 두바이포트월드에 20년간 항구를 운영하는 특권을 부여하고 4억 달러의 투자약속을 받았다. 두바이 포트 월드의 최고경영자인 모하메드 샤라프는 지부티의 컨테이너 터미널 개항식에 참석, "아프리카는 우리에게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아프리카 지역이 크게 성장할 전망이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아프리카의 경제성장률은 올해 3.5%, 내년에는 5%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