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e창업] (4) 실패사례도 많다 - 마지막회

인터넷 사업이 적은 자본으로 손쉽게 꾸릴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지만 실제 고수익으로 이어지자면 넘어야 할 산도 만만치 않다. 실제 인터넷 창업의 성공률은 평균 20%를 밑도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저 `물건만 공급받아서 온라인에서 판다`는 안일한 생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가는 낭패를 보기 쉽다며 철저한 사전준비와 남다른 각오를 당부하고 있다. ◇치열해지는 판매경쟁=지난해 수입 액세서리를 온라인에서 판매한 박모(33)씨는 사업 초기에 참담한 실패를 맛보아야만 했다. 오프라인의 유통경험도 있고 관련아이템이 큰 수익을 올리고 있던 제품이라 온라인에서도 잘되겠지 하며 쉽게 생각한 게 잘못이었다. 오프라인에선 수입 액세서리의 주고객이 30~50대였지만 온라인은 주 소비자가 젊은층이었다는 것을 간과했던 것이다. 중고 노트북을 판매하고 있는 고모(29)씨도 온라인 사업초기 자체 브랜드가 없이 개인의 신분으로 물건을 판매하다 보니 큰 어려움을 겪었다고 토로한다. 홍보나 고객 관리 등에 경험이 없었던 고씨는 이후 자기만의 새로운 노트북 브랜드를 만든 후에 간신히 매출을 끌어 올릴 수 있었다. 최근 온라인 사업에 나선 한 창업자는 “온라인 장터는 하루에도 수 많은 판매자들이 나타나고 사라질 만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온라인이라고 얕잡아보고 시작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쉽게 시작하면 망한다=이처럼 적은 자본으로 누구라도 쉽게 시작할 수 있다는 게 인터넷 창업의 장점이라면 그만큼 또 쉽게 사라져갈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활동중인 인터넷 쇼핑몰들은 종합ㆍ전문쇼핑몰들만 따져도 3,000여개 정도에 이르고 있다. 여기에 개인 차원의 비공식적인 게시판 형태로 운영되는 사이트까지 합치면 최대 3만개 정도가 활동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문가들은 성급하게 온라인 점포를 꾸리기 보다 인터넷 거래경험과 철저한 시장조사를 통해 준비한다면 높은 성공률을 보장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도전e창업-인터뷰] 노주환 플라이폭스 기획마케팅 팀장 “인터넷 창업을 꿈꾼다면 6개월 정도 앞을 내다보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인터넷 창업 전문가인 노주환(37) 플라이폭스 기획마케팅 팀장은 수많은 창업자들이 실패를 맛보는 게 냉혹한 현실이라며 조급한 승부욕을 버려야만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노 팀장은 최근 서점가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옥션에서 돈버는 인터넷 창업`을 펴냈으며 창업강사로도 맹활약하고 있다. 노 팀장은 “전자상거래는 기본적으로 비대면ㆍ비접촉 방식을 통해 물건을 팔기 때문에 한 명의 네티즌이라도 더 고객으로 끌어들이려는 자세가 중요하다”며 “제품에 대한 풍부한 정보와 성실한 답변 등을 제공할 수 있어야만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철저한 서비스 마인드가 없다면 성공할 수 없다는 얘기다. 특히 인터넷 창업은 진입장벽이 낮아 매일같이 숱한 사람들이 뛰어 들고 있지만 실제 철저한 사전 준비를 갖춘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고 노 팀장은 지적했다. 노 팀장은 “초보 셀러들이 저지르기 쉬운 실수 중의 하나가 쇼핑몰을 만드는데 지나치게 신경을 많이 쓰는 것”이라며 “쇼핑몰 제작은 아르바이트생이나 대행업체에 맡기고 본인은 상품 개발 및 고객 관리에만 온 힘을 집중하는 게 훨씬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한영일기자 hanul@sed.co.kr>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