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KT&G가 칼 아이칸으로부터 적대적 인수.합병(M&A) 위협을 받고 있는 가운데 국내 전문경영인(CEO) 10명 가운데 6명 이상은 적대적 M&A를 막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CEO들은 우리나라가 외국 자본의 적대적 M&A에 매우 취약해 향후 비슷한 공격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9일 기업 임원급 대상 정보사이트 '세리CEO(www.sericeo.org)' 회원들을 대상으로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적대적 M&A 비상'이라는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렇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우선 '우리나라는 법적.제도적으로 외국 자본의 적대적 M&A에 취약한 나라인가'라는 질문에 응답자 375명의 76.2%(그렇다 42.1%, 매우 그렇다 34.1%)가 "취약하다"고 답했다.
'우리 기업들에 대한 외국자본의 적대적 M&A 시도가 더 많아질 것으로 생각하나'라는 물음에도 84.8%(그렇다 48.3%, 매우 그렇다 36.5%)가 동의했다.
특히 응답자의 13.1%는 "실제 외국 투기자본의 적대적 M&A 시도에 위협을 느껴본 적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외국 자본의 적대적 M&A에 대응할 다양한 방어책을 알고 있나'라는 물음에는 긍정적 대답이 10.1%(그렇다 8.8%, 매우 그렇다 1.3%)에 불과한 반면 65.4%(그렇지 않다 39.5%, 매우 그렇지 않다 25.9%)는 "모른다"고 답했다.
또 '외국 투기자본의 다양한 공격기법과 실상에 대해 알고 있나'에는 응답자의 53.3%(그렇지 않다 34.1%, 매우 그렇지 않다 19.2%)가 고개를 저었다.
이밖에 '적대적 M&A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거나 마련할 계획'이라고 답한 경우는49.1%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