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노르웨이 조선사와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 국내 배터리 업계에선 처음으로 전기 선박 시장에 진출하게 됐다.

4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다음내달까지 노르웨이 조선사 아이데스빅의 하이브리드 선박인 ‘바이킹 퀸(사진)’에 전기 배터리를 공급키로 했다. 바이킹 퀸에 탑재될 배터리는 650kwh로 100여 가구가 하루 종일 쓸 수 있는 용량이다. 하이브리드 선박은 평소 석유를 연료로 쓰지만, 저속운항하는 경우 등엔 전기를 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

현재 전기 선박 시장에 진출한 국내 배터리 업체는 LG화학뿐이다. 전기차에 적용되는 리튬이온 배터리는 물에 닿으면 폭발할 수 있어 선박에 도입하기 어려웠다. LG화학은 방수·방염 기술을 활용해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 앞으로 전기 선박 시장에서의 추가 수주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해운업계에선 연료비와 탄소배출의 부담이 덜한 하이브리드 선박에 대한 수요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LG화학은 국내외 전기 승용차 시장에서 배터리 공급 규모를 꾸준히 늘려 왔으며, 최근에는 중국 난징 진룽·둥펑상용차 등과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으면서 전기 버스 시장에도 진출한 바 있다. LG화학은 올해 전지사업부문에서 지난해보다 10% 늘어난 3조1,5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