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영국, 석유시장 상호 감시키로

정보공유 확대·긴급 시장개입 규정도 마련

미국 규제당국이 영국의 석유 거래시장을 감시할 수 있게 됐다. 영국 역시 미국의 석유시장에서 발생하는 왜곡현상을 감시한다.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와 영국 금융감독청(FSA)은 20일(현지시간) 체결한 협정에서 이 같은 내용과 함께 ▲ 거래내역 및 감사자료 등의 정보공유 확대 ▲ 긴급 시장개입 조치를 규정한 제도마련 등에 합의했다고 영국 더 타임스가 보도했다. FSA는 성명에서 "CFTC 관리가 런던석유거래소(ICE) 등 영국 거래시장을 현장 방문해 두 나라의 시장거래 규정이 잘 이행되는지 확인할 수 있다"며 "시장 왜곡행위가 의심되면 영국 당국의 조사에 참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CFTC는 FSA가 뉴욕상업거래소(NYMEX) 등 미국의 거래시장을 감시할 수 있도록 허용해왔다. 로드 터너 FSA 의장은 "공정하고 효율적인 시장을 만들기 위해 대내외적으로 모든 가용수단을 끊임없이 사용해야 한다"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CFTC와 계속 공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게리 겐슬러 CFTC 위원장도 "새로운 협정이 에너지 선물시장을 가격 조작과 사기, 기타 시장 왜곡행위로부터 자유롭게 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협정은 두 나라가 최근 원유가격 상승의 주범으로 꼽히는 국제 투기자본을 규제하기 위해 자국내 노력과 함께 국제적 공조도 강화할 필요성에 인식을 같이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신문은 "20년동안 공조를 해 온 두 규제기관이 이번 협정으로 더 나은 협력관계에 들어서게 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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