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상반기 빅 히트상품은 '커피믹스'

쌀·봉지라면 제치고 매출 1위

상반기 이마트에서 팔린 최고 히트품목은 커피믹스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이마트가 올 상반기 매출 상위 10개 품목을 조사한 결과 기호식품인 커피믹스가 필수식품인 쌀(20kg)과 봉지라면을 제치고 매출 순위 1위에 올랐다. 2위는 지난해에 이어 봉지라면이 차지했으며 쌀은 지난해 1위에서 3위로 떨어졌다. 커피믹스는 지난 2007년 매출 1위에서 지난해 3위로 내려앉았다가 올 상반기 다시 1위 자리로 복귀했다. 커피믹스가 다시 인기를 되찾은 데는 지난해 하반기 국내 식품업계를 강타했던 멜라민 파동이 한 몫을 한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멜라민 파동 당시 자동판매기용 커피 크림에서 멜라민이 검출되면서 소비자들이 자판기 커피를 기피하는 대신 대기업의 커피믹스 제품을 선호하는 추세가 뚜렷해졌다는 설명이다. 수년전까지만 해도 매출 1위를 차지했던 쌀은 밥 대신 빵이나 라면 등 다른 대용식 선호현상이 강해지면서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다. 실제로 이마트의 쌀 매출신장률은 지난해 3ㆍ4분기까지만 해도 전년 동기 대비 12~16%대를 기록했지만 4ㆍ4분기 6.4%로 증가율이 급격히 둔화됐다. 올해 1ㆍ4분기에는 0.4% 증가에 그쳤고 2ㆍ4분기에는 -1.1%로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봉지라면은 2007년 이마트에서 매출순위 3위에 그쳤지만 경기불황으로 라면 수요가 늘면서 지난해 2위에 오른 뒤 올 상반기에도 2위 자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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