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마트등 273개로 늘어 가전유통 주도
가전제품 유통시장이 하이마트ㆍ전자랜드21 등 양판점들의 급성장과 함께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80년대말 선보이기 시작한 전자양판점은 90년 점포수가 9개에 불과했으나 10년만인 지난해 말에는 '하이마트' 220개, '전자랜드21' 53개 등 모두 273개로 늘어났다.
반면 삼성ㆍLGㆍ대우ㆍ아남 등 가전 4사의 전속 대리점은 90년대초 5,000∼6,000개에서 최근에는 1,500여개로 크게 줄었다.
이에 따라 90년대초 제조업체의 전속 대리점들이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던 가전 제품 유통시장도 크게 변화해 지난해 5조원대 시장에서 양판점의 점유 비율이 35%에 달했다.
양판점은 단일 업체 상품을 취급하는 대리점들과는 달리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을 한 곳에서 비교 구매할 수 있는데다 대리점에 비해 3~4배 큰 150평 이상의 매장 과 편리한 주차 공간을 갖추고 있어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이 같은 추세에 힘입어 하이마트는 올해 30여개 점포를 추가로 개설할 예정이고 전자랜드21도 연내에 21개 신규 점포를 낼 계획을 세우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양판점은 점포망이 확대되면서 매입 단가가 낮아져 가격 경쟁력이 커지고 있는데다 다양한 상품 구색과 편리한 쇼핑공간이라는 장점이 있어 앞으로 가전 유통시장을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혜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