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두라스, 주한대사 내정자 아그레망 요청 철회

온두라스 정부가 주한 온두라스 대사에 내정됐던 한국계 강영신(여, 57)씨에 대한 ‘주재국 동의(아그레망)’ 요청을 철회한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19일 확인됐다. 정부 당국자에 따르면 온두라스 정부는 지난 17일 우리 정부에 문서를 보내 사정상 아그레망 요청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이는 온두라스 국내법상 원적지 근무를 금하는 규정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한국인 최초로 주한 외국대사로 내정됐던 강씨의 부임은 사실상 취소됐다. 주한 외국대사에 대한 아그레망 요청 철회는 외교관례상 매우 이례적인 것이다. 강씨는 6일 주한 온두라스 대사에 내정돼 한국인 최초 주한 외국대사 내정자로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강씨는 온두라스 육사 교수로 초빙된 남편 고(故) 송봉경씨를 따라 1977년 온두라스로 이주해 33년간 살아왔으며 1987년 온두라스 국적을 취득하면서 한국 국적을 상실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두라스 정부는 조만간 다른 적임자를 물색해 신임 온두라스 대사를 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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