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G 1조1천억 투자…23일 공식발표정부와 미국 AIG가 현대투자신탁증권과 현대투자신탁운용, 현대증권 등에 대한 매각협상을 마무리하고, 23일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김석원 금융감독위원회 대변인은 22일 "양측이 기본적인 사항에 합의했으며, 23일 협상결과를 발표하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협상 결과 AIG는 총 1조1,000억원을 투자하며, 회사별로는 현대투신증권 6,000억원, 현대증권 4,000억원, 현대투신운용 1,000억원 등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에 따라 현대투신증권에 공적자금 5,000억~7,000억원을 포함해 총9,000억원을 투입키로 결정, 양측이 이들 3사에 투자하는 규모는 총2조원에 이른다.
그동안 쟁점이 됐던 AIG의 현대증권 지분 인수문제는 AIG가 현대증권 지분을 제3자배정방식으로 발행하는 신주를 인수하는 방식을 채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와 AIG가 MOU의 기본내용에 대체적으로 합의했음에도 불구하고 공식발표가 이처럼 늦어진 것은 구속력이 없는 MOU의 한계를 우려한 정부측의 신중한 태도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정부와 미국 포드자동차는 대우자동차 인수를 전제로 포드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키로 했다는 내용의 MOU를 체결했으나 대우차 실사를 끝낸 포드가 지난해 9월 15일 MOU포기를 전격 선언하는 바람에 대우차매각이 원점으로 돌아간 전례가 있다.
따라서 정부가 이처럼 MOU체결과 발표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은 구속력있는 MOU를 체결해 이 같은 실패를 되풀이 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되고 있다. 금감위 당국자는 "사실 MOU는 구속력이 약해 최종 본계약 수준의 MOU내용을 놓고 막판 진통이 있었다"고 밝혀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했다.
정승량 기자
이연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