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 10명중 8명은 자녀양육 문제로 직장을 그만둘 생각을 해본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노총은 16일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만7세 미만 취학전 자녀를 둔 조합원 남자 335명과 여자 754명 등 1,08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 가운데 80%가 `자녀양육 문제로 직장을 그만둘 생각을 해봤다`고 응답했다.
또 `결혼 후 직장생활을 하는 데 가장 큰 어려운 문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서 83.0%가 `자녀양육`이라고 대답했다.
근로자가 가장 많이 이용하는 보육방식은 가정 탁아모, 가족 및 친지가 58.9%로 가장 많았고 놀이방, 어린이시설 등 사보육시설 44.1%, 직장보육시설 3.2%, 국공립탁아시설 1.8% 등의 순이었다.
또 `탁아모나 친인척에게 자녀를 맡기는 데 비용이 얼마나 드는냐`는 질문에 34.3%가 31만∼50만원이라고 응답했고 다음은 11만∼30만원(23.7%)과 51만원이상(19.5%) 순이었다. 한달에 자녀 1명당 보육시설에 지불하는 비용은 11만∼20만원이 42.8%로 주류를 이뤘다. 보육시설 이용시간은 10시간 이상이 가장 많았고 7∼10시간 28.7%, 7시간미만 26.0% 등 이었다.
강훈중 홍보국장은 “이번 조사결과는 근로자들이 자녀양육문제로 얼마나 힘들어하고 있는지를 반증하는 것”이라며 “직장보육시설 설치 의무화 대상사업장을 현행 여성근로자 300명이상에서 남녀노동자 150명이상으로 확대하는 등 제도적인 장치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전용호기자 chamgil@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