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임원 22명 승진인사

이재현회장 누나 미경씨 부회장으로

CJ그룹이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장손녀이자 이재현 회장의 친누나인 이미경(47) 상무를 CJ엔터테인먼트&미디어사업과 CJ아메리카 담당 부회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임원 22명에 대한 승진인사를 단행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인사에서 문성기 CJ개발 대표이사가 ‘제주 클럽나인브릿지’ 경영 등에 대한 실적을 인정받아 사장으로 승진했으며 CJ케이블넷 대표인 이관훈 상무와 CJ㈜ 사료BU장인 이병하 상무, 한일약품 대표인 이동일 상무가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또 CJ㈜ 경영지원실장으로는 지난 77년 제일제당에 입사해 이미경 부회장과 함께 멀티미디어사업 업무를 맡기도 했던 하대중 부사장이 재영입됐으며, 김일환 전 고속도로정보통신 사장이 CJ시스템즈 대표로 영입됐다. 95년 드림웍스사 설립을 주도했던 이 부회장은 99년부터 CJ엔터테인먼트의 해외파견 상무로 미국 LA에 거주해왔으나 엔터테인먼트&미디어사업의 해외 진출을 위해 이 회장의 직접 요청에 따라 부회장으로 전격 승진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앞으로 LA와 서울을 오가며 영화제작투자 및 배급업체인 CJ엔터테인먼트, 극장업체 CGV를 갖고 있는 CJ미디어 등 차세대 핵심사업의 해외 부문을 중점적으로 담당하게 될 예정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을 경영일선에 내세운 이번 인사가 이 회장과 그의 외삼촌인 손경식 CJ 회장의 ‘투톱’으로 이뤄진 경영체제의 갈등구조를 반영하는 것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돼 귀추가 주목된다. 이번 인사에 대해 CJ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 그룹의 적극적인 해외 진출을 위해 글로벌 사업조직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춰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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